|2026.03.03 (월)

재경일보

탄산음료에 당뇨병 경고 문구를 붙인다?...음료 제조 업계는 격하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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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머니가 식료품점을 들러 탄산음료 한 병을 집어 들었다. 장바구니에 넣으려는 찰나, 병 표면에 붙은 라벨이 눈에 들어왔다. 이 제품에 들어간 설탕이 얼마나 몸에 나쁜지 자세히 적혀 있는 경고 문구였다. 그 어머니는 음료를 다시 선반에 올려둔 다음 매장을 떠났다. 최근 미국 공중 보건 담당자들이 꿈꾸는 '설탕경고라벨 부착제도'가 적용된 모습이다.

미국의 후생 담당 공무원과 변호사, 의사들은 날로 늘어나는 당뇨병과 비만을 줄이기 위해, 당분이 다량 포함된 제품 포장에 설탕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적은 경고 라벨을 부착하는 제도를 고려하고 있다. 위 사례에서처럼, 라벨의 경고문을 본 부모들이 자녀의 건강을 위해 구매 패턴을 줄 것으로 기대되며, 궁극적으론 생활 습관을 변화시키는 데까지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펜실베니아대학 연구팀은 238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경고 라벨을 부착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검증했다. 그 결과 부모들은 경고 문구를 본 부모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설탕 음료 구임을 삼가는 비율이 20%나 늘어났다.

미국에서 당뇨병과 비만 환자의 증가는 심각한 사회문제다. 미국 당뇨병 학회에 따르면 매년 140만명의 미국인이 새로운 당뇨병 환자가 되며, 당뇨병으로 인한 연간 비용은 직접적 치료비와 장애, 조기 사망 등 간접적 요소까지 합쳐 약 29조 원이나 된다. 또한 미국 성인의 3분의 1 이상이 비만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그에 따른 의료 비용은 17조 3,000억 원에 이른다.

물론 비만과 당뇨병의 원인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소다나 과일 주스, 차, 혹은 에너지 음료의 섭취와 비만, 당뇨병, 심장 질환 및 기타 건강 위험 요소 사이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금연 교육과 광고 제한, 공공장소에서의 흡연 금지가 이뤄지는 담배와 달리, 탄산음료의 위험성에 대해선 별다른 제재나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난해 6월, 샌프란시스코는 차와 소다, 스포츠 음료 등에 '주의 : 당류를 첨가한 음료를 섭취하면 비만과 당뇨병, 충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적인 경고 라벨을 붙이는 법을 승인했다. 그러나 코카콜라나 레드불 같은 제조 대기업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반발했기 때문에 아직도 경고 조치가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 볼티모어주의 '닉 모스비'시의원은 지난 11일, 위 문구를 제품에 부착하는 것을 요구하는 법안을 추가로 제출했다.

샌프란시스코 보건위원회의 '리나 웬'은 "과체중 및 비만 아동이 늘고 있다는 주민들의 의견은 이전부터 계속되어왔다. 이에 시에선 경고 라벨 부착이 매우 중요한 법안이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음료 제조업체는 이러한 조치에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 공익과학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과당 음료에 과세하는 법안을 막기 위한 로비 활동에 투입된 금약은 약 1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국 음료 협회의 '로렌 케인'홍보 부장은 "소비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선택을 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며, 미국의 음료 회사들은 이미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명확한 칼로리 표시를 용기에 부착하고 있다. 추가로 경고 라벨을 붙이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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