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두산인프라코어, '재무구조 개선', '신 성장 동력' 두 마리 토끼 잡아 성과 낸다

-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두산인프라코어, 재무 구조 개선하고 위기 넘긴다.

두산그룹이 최근 증권가 루머로 퍼지는 유동성 위기를 일축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핵심 자산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는데다 밥캣과 두산중공업[034020]의 실적이 두산그룹의 경영 안정에 큰 도움이 된 덕이다. 오는 5월 출범하는 면세점 사업도 또 하나의 신성장동력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당일 공시를 통해 매각 협상은 실사를 거쳐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며 조속한 시일 내에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에는 두산인프라코어 최고재무책임자인 최형희 부사장이 투자자들에게 레터를 보내 "현재 시장에서 우려하듯이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거래가 장기 지연되거나 무산돼 자금 사정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추측은 심각한 오해다"고 강조했다. 재무 상태의 진짜 걸림돌은 차입금에 따른 과도한 이자비용과 중국시장 장기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라는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등을 통해 현재 5조2천억원 수준인 순차입금 규모를 3조5천억원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천억원대의 이자 비용도 올해에는 2천억원대로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3분기 이후 227%인 부채비율이 올해 상반기까지 200% 이하로 줄어들어,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인력구조조정과 더불어 중국 현지 공장의 다운사이징이 진행 중이며, 이는 건설장비 부분에서 적자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2015년 상반기 중국 매출 비중은 7.8%, 중국 지역 당기순손실은 2천 억 원 내외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의 둔화로 중국 내 건설장비 판매가 2013년 104,867대에서 2014년 84,428대, 2015년 상반기엔 32,966대로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2015년 총 판매량은 4,000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 밥캣의 소형장비 판매는 미국 주택시장 호조로 호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유럽시장 건설경기도 회복되며 엔진 부문에서 흑자 기조를 보이고 있다. 농기구 및 방위산업용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사업도 2016년 부턴 만성 적자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점진적 실적 개선과 이익 성장 가능성이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순차입금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조2천888억원이며 이 때문에 연간 3천억원 가량 금융비용이 발생해 실적을 갉아먹고 있다. 당장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만 4천억원인데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으로 갚을 예정이다. 또한 밥캣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로 7천여억원과 자회사인 프랑스 몽따베르 매각을 통해 1천35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중국 DICC 생산라인 축소, 브라질 생산공장 폐쇄 등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펼쳐 왔다.

밥캣의 선전도 눈에 띈다. 밥캣은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한 소형건설장비 전문 업체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2011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회복해 지난해 3분기에 3천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밥캣이 2015년도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지금이 매수시점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주력사업인 건설기계 업황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나, 산업 싸이클로 보면 상황이 더 악화되진 않을 것이며, 올해부터 점진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다운사이징이 성공적일 경우 재무구조는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지난해 12월 공작기계사업부를 매각한 후 7% 급등을 이루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업부문 중 건설기계, 공작기계, 엔진 등은 건설 경기와 자동차 경기를 비롯한 전방산업의 수요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전반적 국내 경기,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투자정책, 해외 경제동향에 따라 부침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환율 변동에 의해 국가별 가격경쟁력이 결정되는 만큼, 달러, 유로, 엔화 환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특성이 있다. 현재 글로벌 건설 사업에서 두산은 전 세계 수요의 60%를 차지하는 '탑10'그룹에 들진 못하지만, 선도 업체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상황이 개선되면 빠른 손익 전환도 기대해볼 만하다.

'신 동력' 면세점 사업도 순항 중

또한 ㈜두산의 자회사인 DIP홀딩스는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방위산업 전문업체 두산DST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는 크레디트 스위스(CS)이며 지난 15일 예비입찰을 했다. 이날 예비입찰에는 한화[000880], LIG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 등 6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 단계이긴 하지만 일단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매각 가격은 5천억원에서 8천억원 사이로 추정된다. 두산DST는 2009년 두산인프라코어가 방위산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회사로 DIP홀딩스가 지분의 51%, 오딘홀딩스가 49%를 갖고 있다.  ㈜ 두산은 지난 11일 DIP홀딩스가 보유하던 KAI 지분 4.99%(총 487만3천754주) 전량을 매각했다. 주당 매각액은 6만2천500원, 총 매각가는 3천46억원이다. ㈜두산은 KAI 지분 매각 대금을 두산의 재무구조 개선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두산DST 매각 대금 역시 재무구조개선 작업에 활용될 것으로 보여진다. 한신평은 두산이 KAI 지분 전량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한 것과 관련해 2천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면세점 초기 투자 자금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