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저유가로 실적 높였는데...왜 소비자가는 그대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성과를 기반으로 직원들에게 1,000%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지난해의 최악 실적을 거둬내고 올해 큰 폭의 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정유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전반기에도 987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기본급의 120%에 달하는 성과급과 함께 100만 원의 격려금을 지급한 바 있다.
저유가 상황이 계속된 것에 원유를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이득을 본 것이 실적 상승의 주원인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 주식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25일 오전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보다 2.19% 오른 14만 원에 거래되었고, 개장 직후 한때 2.92% 오른 14만 1천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보통 저유가가 지속되면 정유사는 비싼 값에 사서 비축해둔 원유를 싼 값에 팔게 돼 손실을 입게 된다. SK증권[001510] 손지우 애널리스트는 "4분기, 특히 12월 들어 유가의 추가 하락 속에서 고가 원유 투입의 부담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정유업종의 실적은 12월까지 보고 판단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재고손실에도 불구하고 정제마진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정제마진이란 원유 1배럴을 공정에 투입했을 때 공급 단계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말한다. 원유를 정제해서 나온 여러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 운임, 동력비 등을 제외한 마진을 의미하며 보통 배럴당 달러로 표시하는 것이다.
정제마진은 정유사별로 다르지만 보통 싱가포르 시장의 역내 평균을 추정해 적용하는데 국내 정유사들은 싱가포르 시장의 정제마진 4∼5달러를 이익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즉 정제마진이 4∼5달러 이상이면 수익이, 이하면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일 정제량이 250만 배럴 수준이기 때문에 정제마진이 1달러 상승하면 정유업계는 1조원(1달러·250만배럴·365일)에 달하는 이익이 발생한다.
저유가로 인해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복합정제마진 평균은 7.7달러로 2011년(8.2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복합정제마진 평균 7.7달러에서 손익분기점인 5달러를 제외하면 2.7달러의 차이가 발생한다. 정제량 등을 감안하면 정유업계는 정제마진으로만 올해 3조 원에 가까운 이익을 올린 셈이다. 정유 4사가 연간 기준으로 2011년 이후 최대인 5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이 같은 정제마진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자가 체감하는 저유가의 긍정적 효과는 크지 않다. 기름값이 여전히 비싸기 때문이다. 정유업계에선 저유가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경유 등의 가격이 크게 변동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기름값이 여전히 비싼 건 유류세 때문이다. 기름값의 60%는 세금으로 이루어져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소비자들이 저유가의 혜택을 보기 위해선 미국이나 일본처럼 유류세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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