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BMW 100주년, 세계정상에 '독일차의 자존심'을 지켜네

독일 완성차 업체 BMW는 1차 대전 항공엔진 업체로 출발했다. 그리고 100년 만에 세계 정상의 고급차 업체로 성장해 폴크스바겐 사태로 체면을 구긴 독일 차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다.

AFP통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BMW는 설립 기념일인 7일 뮌헨 본사에서 설립 100주년을 자축하며 성대한 기념 행사를 치뤘다.

1차 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3월 7일 설립된 BMW는 현재 14개국에 공장을 두고 11만6천명의 직원을 두고 연간 800억 유로(약 105조6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다국적 업체로 성장했다.

롤스로이스, 미니 브랜드까지 보유한 BMW는 모터사이클부터 소형차, 최고급 차,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연간 200만대를 생산해내고 있다.

특히, 판매 대수로 경쟁사 다임러그룹의 메르세데스 벤츠를 제치고 세계 고급차 시장의 정상을 지키고 있다.

1차 대전 중 항공기 엔진 제조사로서 '바이에른 항공기 제작소'(Bayerische Flugzeug Werke)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 기업은 1차 대전 종전 후, 패전국 독일의 군용기 제작이 금지되자 사명을 '바이에른 자동차 제작소'(Bayerische Motoren Werke)로 바꿨다.

항공업체로서의 기원을 담고자 프로펠러를 본뜬 모양을 넣었고 바이에른 지역의 전통적 상징색인 파란색과 하얀색을 쓴 로고도 이때 탄생한 것이다.

1923년 첫 모터사이클을 만들었으며, 지난 1928년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어 1930년대에 326 리무진, 327 로드스터 같은 자체 디자인 차량을 선보였다.

나치가 권력을 잡고 나서는 다시 항공기 엔진을 만들면서 군수산업에 발을 디뎠고 지난 1939년 강제수용소 노동력을 사용했다.

이는 BMW 역사에 가장 큰 오점이 됐으며, BMW는 이런 사실에 대해 1980년대 들어서야 공개
적 태도를 취하기 시작했다고 AFP는 전했다.

2차대전 종전 후 독일 경제가 황폐해졌을 때는 가정용품을 만들며 살아남았고 1948년 모터사이클, 1952년 자동차 제조를 재개했다.

그러나 초기 경영은 순탄치 않았다. 1959년에는 숙적인 다임러 벤츠에 인수될 위기에도 몰렸으나, 헤르베르트 크반트 등 주주들의 반대로 성사되지 않았고, 크반트 가는 현재도 BMW 지분 47%를 보유하고 있다.

1965년 '달리는 즐거움'이라는 슬로건을 내놓은 BMW는 1970∼1980년대 본격적으로 해외 확장에 나섰다.

1994년에는 영국 로버를 인수했다가 경영이 나아지지 않자 2000년 되팔게 됐지만, 역시 영국에서 사들인 미니 브랜드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FT는 100주년을 맞는 7일은 BMW 차량 소유주들이 이 브랜드 차를 사랑하는 이유인 '성능, 힘, 성적 매력'의 3가지를 모두 축하하게 될 날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100년이 지난 100년과 같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으며, 이제까지 이 기업이 잘해왔던 '혁신'에 앞날이 달려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2014년 BMW 세후 이익의 41%를 끌어냈던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했고 유럽 경제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또 정보기술(IT)의 급격한 발전으로 차량에 적용되는 기술도 크게 바뀌었고 인간이 차를 운전하는 시대에서 차가 인간을 이끄는 시대로 이동성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이에 대응해 BMW는 2011년 전기차 브랜드인 BMWi를 발족했으며, 2012년에는 카셰어링 서비스인 '드라이브나우'를 개시했다.

현재 이 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미미하지만, 이 부문을 담당하는 헨리크 벤더스는 AFP통신에 "우리 없이 BMW에 200주년은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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