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12월 결산 상장사 54곳이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올해 정기 주총은 오는 25일까지 열리지만 11일 주총에 주요 대기업이 대부분 포진돼 있어 사실상 '주총의 날'이였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물산, 현대자동차, 대우조선해양 등은 11일 주총을 통해 등기 이
사 재선임을 포함해 다양한 경영 현안을 의결했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1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400여 명과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4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부문별 경영성과 보고, 주주와 경영진의 질의응답,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정관변경이 이뤄졌다.
이인호·송광수 사외이사가 재선임됐고 박재완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장(전 기재부 장관)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윤부근·신종균 대표이사, 이상훈 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정관 변경은 그동안 대표이사가 맡아오던 이사회 의장직을 이사 중에서 선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외이사까지 의장을 맡을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 것이다.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검찰총장 출신인 송광수 사외이사가 경쟁사 대리도 하고 있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의 이유로 반대한다는 주주 의견도 나왔다.
박재완 후보도 성대 교수직을 갖고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신종균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에도 반대가 있었다.
이에 따라 격론 끝에 세 안건에 대해 매우 이례적으로 세 번이나 전자표결이 진행되면서 이날 주총은 3시간20분가량 격론이 이어졌다. 표결 결과는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작년과 같이 390억원으로 동결됐다.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1조원, 영업이익 26조원을 달성했다.
47년간 이어온 삼성만의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생존경쟁력을 확보하고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삼성전자 각 부문별 지난해 성과와 올해 목표도 제시됐다.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차세대 반도체 라인을 건설하고 바이오 프로세서, 개방형 플랫폼인 아틱(ARTIK) 출시 등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 개발도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IM부문 대표인 신종균 사장은 "지난 2월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 갤럭시 S7과 S7 엣지를 글로벌 히트 모델로 만들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갤럭시 A와 J 시리즈를 중심으로 보급형 제품의 시장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
현대차는 11일 오전 양재동 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제48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정의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원희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정 부회장은 2010년과 2013년에 이어 3번째로 등기이사를 맡게 됐다. 사외이사로는 남성일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유재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각각 재선임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 윤갑한 사장, 이원희 사장 등 3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게 됐다. 현대차 이사들의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50억원으로 동결됐다.
현대자동차는 11일 주주총회에서 투명한 기업경영의 의지를 담은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선포하고 주주 권익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 포스코
포스코는 11일 서울 포스코센터빌딩에서 제48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 다뤄진 4개 의안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지만 회의 진행은 썩 매끄럽지 않았다.
지난해 포스코의 주가 40%가량 하락해 포스코 주총장에는 성난 소액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
기 때문이다.
이날 주총은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10분도 안돼 주총을 마무리하는 기업들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시간이다.
포스코가 주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질의응답시간을 30여분 마련했지만, 그 시간을 훨씬 넘는 시간동안 주총이 끊이질 않았다.
회의 중간 중간 소액주주들의 발언이 이어진 것이 주주총회 시간을 늘어나게 했다. 이날 의장을 맡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소액주주들 입을 막지 않고 적극적으로 발언 기회를 줬다.
주주 A씨는"30년전 구시대적 방식의 주총이다, 포스코가 먼저 문화를 바꿔야 한다"며 문제제기를 함과 동시에 소액주주들의 발언이 연이어 쏟아졌다. 대부분 주가하락과 실적부진을 성토하는 발언들이었다.
주주 B씨는 “포스코 주식을 보유하면서 많은 손해를 입었다. 경영을 제대로 못한 경영진의 보수도 깎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사보수한도를 70억원으로 정한 4호 의안에 대해 60억, 50억으로 깎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자산 490조원을 굴리는 유럽 2대 연금운용사인 네덜란드 연기금(APG) 관계자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를 주인 없는 회사라고 하는데 이는 엄청나게 잘못된 인식이다. 포스코의 주인은 주주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이 포스코가 CEO가 바뀔 때마다 혁신과 구조조정에 나서는데 투명한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며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을 정관에 반영해 공식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주가 얘기만 나오면 주주분들에게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면서 “지난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동안 구조조정을 통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권 회장은 또 "올해도 저성장 국면이 이어지고 수요회복이 지연되는 위기가 계속되겠지만 비용 1조원을 줄여 이익을 높이도록 하겠다”며 “솔루션 마케팅, 고유 기술 판매 등을 통해 이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 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정기 주총에 이은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에 사외이사인 한민구 서울대 공대 전기컴퓨터공학부 명예교수를 선임했다. 삼성 계열사 중에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가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임 한민구 의장은 지난 2008년부터 삼성전기 사외이사를 맡아왔으며 한국특허정보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동안 삼성전기 이사회 의장은 이윤태 대표이사가 맡아왔다.
▲ 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통합법인이 출범한 후 첫 주총을 열었다. 삼성물산도 이날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가 맡도록 했던 정관을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사 중에서 선임한다'로 개정했다.
이사회 의장인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 부문 사장은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로 한정하지 않음으로써 이사회 운영의 위헌성을 개선하고 이사회의 책임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보수 한도를 지난해와 같은 260억원으로 유지했다.
▲ 현대제철
11일 오전 인천시 중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현대제철주식회사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됐다.
▲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전년에 이어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 대우조선
대우조선은 주총에서 추가 유상증자 실시에 대비해 3자 배정으로 유상증자를 할 수 있도록 정관 내용을 변경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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