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전면전 나선 마트·오픈마켓·소셜…유통업 경계 허물고 정면승부

다수 판매자와 구매자를 중개하는 오픈마켓이 직접 상품을 매입하고, 반대로 직접 매입·판매를 강조하는 소셜커머스는 오픈마켓 중개 유통업에 새로 나서는 등 최근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업태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최근 폭발하는 모바일 쇼핑 시장에서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대형 오프라인 할인점이 온라인·모바일 전용 물류센터를 대대적으로 짓거나 실시간 최저가 경쟁을 마다하지 않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도 딱히 구분하기 어렵다.

△ 오픈마켓, 직접 선별한 상품으로 모바일 쇼핑에 최적화 =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오픈마켓 11번가(www.11st.co.kr)는 12일부터 상품을 직접 매입·판매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11번가는 사이트 내 거래를 중개하는 오픈마켓 서비스에 주력했지만, 이제 전문 상품기획자(MD)가 선별한 상품을 직접 선별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공한다. 이는 현재 대형마트나 쿠팡·티몬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영업 방식과 같다.

아울러 직매입·판매 사업을 위해 11번가는 이달 초 경기도 이천에 전용 물류센터도 열었다. 지상 4층, 총면적 3만㎡ 규모의 이 물류센터는 월 40만 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고,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모아 한 번에 배송해주는 '합포장 서비스' 시스템도 갖췄다.

G마켓(www.gmarket.co.kr)은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딜(deal)' 형태의 거래를 늘린다. 일명 ‘슈퍼딜’은 G마켓 상품군별 영업실장이 가격·질·재고·트렌드(유행) 등을 직접 따져 엄선한 제품을 모바일 쇼핑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소개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G마켓은 지난 2013년 11월 18개로 시작한 슈퍼딜 상품 수를 최근 네 배 이상인 84개까지 늘렸다. 그만큼 오픈마켓임에도 '소셜커머스'적 성격이 강해졌다는 뜻이다.

이 같은 슈퍼딜 거래 확대에 힘입어 G마켓 매출 가운데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에 처음 50%를 넘어섰다. 슈퍼딜의 경우 G마켓 내 일반 오픈마켓 거래와는 달리 모바일 매출 비중이 80%(PC 20%)에 이르기 때문이다.

△ 소셜커머스, 온라인상에서 수많은 판매·구매자의 중개 공간 제공 = 쿠팡(www.coupang.com)은 지난해 8월 말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전까지 쿠팡 영업방식은 직접 상품을 사들인 뒤 소비자에게 파는 '리테일 서비스'나 '큐레이션(선별·편집 판매) 서비스'였지만, 온라인상에서 수많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만나는 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추가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로서는 직매입이나 딜 등의 방식으로는 취급 품목 수를 늘리는데 한계를 느꼈을 것"이라며 "일단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없는 물건이 없다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는 것도 전자상거래 업체의 중요한 경쟁력인 만큼 소셜커머스가 오픈마켓 병행으로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는 셈이다"고 전했다.

△대형할인점, 온라인몰과의 전면전 준비 = 지난달 대형 할인점 이마트가 공격적으로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몰과의 ‘최저가 경쟁’에 나서, 2020년까지 서울·수도권 지역에 온라인 전용센터를 6개까지 늘려 현재 55% 수준인 당일 배송 비율을 두 배인 10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롯데마트도 온라인몰과의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경기도 김포에 연면적 2만 9천500㎡(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완성했다. 1천억 원이 투입된 김포 물류센터는 2만 5천여 개 상품(단품 기준)과 현재 롯데마트의 온라인 1일 주문 건수(1만 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 물류센터 완공으로 롯데마트 서울 서부 및 경기·인천 지역 11개 지점의 당일 배송 건수가 2~4배로 늘고, 당일 배송 시간대도 '오전 10시~오후 9시'에서 '오전 9시~오후 10시'로 2시간 늘었다.

한편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긴 소비침체 속에 유통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온·오프라인 가릴 것 없이 다른 유통사들이 성공한 영업방식을 모두 벤치마킹해 접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며 "따라서 갈수록 유통업체들의 서비스 방식이 비슷해지고, 가격이나 배송 등 보편적 쇼핑 요소에서의 차별화도 쉽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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