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등 미국 3대 은행은 믿는 유가에 발등이 찍혔다.
14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미국의 셰일 오일 개발이 붐을 이루자 관련 기업들에 공격적으로 대출했지만 유가가 2014년 고점에서 무려 60% 이상 하락한 배럴당 40달러에 머무는 탓에 저유가의 쓴잔을 마시고 있다.
국제유가는 2014년에 배럴당 평균 100달러에 근접한 가격을 보였지만 2015년 들어 절반에 가까운 수준까지 떨어지더니 16년 연초에는 30달러 선이 무너졌다.

2014년 6월 까지만 해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르면서 고유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으로 대출을 늘린 것이 역풍을 초래한 것이다.
이들 은행은 올 1분기에 각각 5억 달러가 넘는 충당금을 계상했지만 앞으로도 당분간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웰스 파고는 에너지 부문의 손실에 따른 충당금을 지난해 4분기 12억 달러에 이어 올 1분기에 17억 달러로 늘렸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이번에 5억2천500만 달러 더 쌓았다. JP모건체이스는 분기 충당금을 5억2천900만 달러 가량 확대했고 올해 말에 5억 달러를 추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은행들이 분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에너지 부문의 대출은 애널리스트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모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은행 경영진들을 상대로 에너지 부문 대출의 문제가 악화될지, 모기지와 자동차, 신용카드 대출 부문에도 영향이 미칠지를 끈질기게 캐물었다.
은행 측은 이에 대해 에너지 부문의 대출은 전체 대출의 2% 내외라고 말하면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다코타 주처럼 원유 의존도가 높은 지역의 대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웰스파고 은행은 해당 지역의 소비자 대출을 오랫동안 점검한 결과, 연체율은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UBS은행의 애널리스트인 브레넌 호켄은 이에 대해 스트레스가 확산될지 모른다는 금융시장의 우려는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은행 측은 당분간 유가의 방향이 불확실하고 에너지 부문 대출의 문제점은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어 우려는 진정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웰스파고는 8개 신용등급 가운데 최하단의 3개 등급에 속한 기업들에 대한 대출 비율이 지난해 4분기에 38%였으나 1분기에는 57%로 늘어났다. 이 은행은 미국 석유업계에서 올해 들어 파산한 100개 기업 가운데 11개 기업에 대출 실적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웰스파고는 자산 기준으로 미국 3위의 은행이지만 모기지 대출은 가장 많아 주택 시장의 풍향계 역할을 했지만 지난 몇개 분기에는 유가 하락이 대형 은행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려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했다.
14일 발표된 이 은행의 분기 순익은 5.9% 감소했다. 존 슈루스베리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애널리스트의 질문이 집중된 에너지 부문의 문제에 대해 "올해 내내 이를 거론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 날 발표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기 순익도 13% 줄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다소 상회하는 수준이어서 연초 증시 급락으로 최악의 실적을 예상했던 다수 투자자들의 우려는 달랜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측은 석유업계에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하도급 기업들에 대한 대출 비율은 지난해 4분기보다 더욱 줄어들어 전체 대출의 1% 미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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