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주식 투자 정보] "美에 주목했던 관심을 이제는 日로 돌려야 할 때"

1

일본 중앙은행이 4월 금융정책위원회(이하 금정위)에서 사실상 아무것도 내놓지 못한 충격파가 일본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엔/달러 환율은 3% 넘는 기록적인 낙폭(엔화가치 상승)을 보였다.

사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와 금정위의 결정은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첫째, 정책 효과 측면이다. 이미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여러 대책이 나오더라도 효과는 짧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시장 참여자들이 금정위의 대책을 출구전략 재료로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정책 카드를 소진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을 것이다.

둘째, 정책 여력의 측면이다. 양적질적완화(QQE)로 시장에선 채권 품귀현상이 두드러져 기술적으로 매입 규모를 확대하기 힘든 상황이었고 마이너스 금리 추가 인하 또한 내부 반대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셋째, 정책 공조 측면이다. 일본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밖으로 미국과 공조, 내부에선 기관들과 공조가 각각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처럼 미국이 달러 약세를 용인하고 있는 상황에선 일본 정책만으로 엔화의 상대적 약세를 밀어붙이기 힘들다.

기관들이 해외투자를 더욱 확대해 자본 유출을 유도해야 하는데 이 역시 엔화 약세 기조가 흔들리는 상황에선 논란이 많다.

문제는 이런 일본은행의 '딱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그간 엔화 약세를 이끈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나라의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것)'의 청산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베노믹스가 본격화된 2014년 중반 이후 일본 내국인의 해외증권 투자규모는 대략 50조 엔에 이른다. 우리 돈 550조원으로 엄청난 규모이다.

만약 이 자금이 엔화 강세 장기화에 불안을 느껴 본국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

실제 이달 일본 내국인들은 6천800억 엔의 해외주식을 순매도했다. 24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이 마감된 것이다.

만약 일본은행의 신뢰 실추가 이어진다면 추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압력이 글로벌 주식시장을 압박할 것이다.

이런 시나리오를 노린 헤지펀드의 공격이 가세할 수도 있다.

한동안 우리의 관심은 온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스탠스와 금리 인상 여부에 쏠려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관심을 일본으로 돌려야 할 것 같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화 발언 영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100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6만전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의 상징적 전환점을 알렸다.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26포인트(2.73%) 급등한 5,084.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4천204조원을 기록, 4,000포인트 돌파 당시(3천326조원)보다 무려 850조원 이상 증가했다.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트럼프발 관세 쇼크에 자동차주가 흔들리고 있지만,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을 등에 업고 7%대 폭등하며 '천스닥'을 탈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단기 과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고하는 한편, 실적 시즌을 맞아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대형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