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조선 '빅3' 10조원 규모 자구안 확정···11조원 '자본확충 펀드' 와 맞물려 구조조정 속도 낸다

조선업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가 10조3천억 규모의 자구계획을 확정했다.

앞으로 최소 2~3년간 조선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주요 자산과 사업 매각, 인력 감축 등을 통해 확보한 10조원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자구계획을 이행 중인 SPP·성동·대선조선 등 중소 조선사는 자체 정상화가 어려울 경우 대형사의 하청공장으로 만드는 방안이 검토된다.

구조조정에 필요한 '실탄' 마련을 위한 1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 조성도 확정돼 해운·조선업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 정부 "고강도 자구안 추진", 필요시 8월까지 조선3사 자구안 추가·보완

정부는 8일 발표한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에서 대형 조선사에 대해 "최악의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강도 높은 자구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업 '빅3'가 위태로워지면 국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일단 각사가 스스로 생존할 수 있도록 한 이후 조선업 재편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조선 3사가 자구계획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철저히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조선 3사가 마련한 자구안은 모두 10조3천억원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 등 3개 금융회사 매각, 자회사 분할 후 지분 매각, 인원 감축 등을 통해 3조5천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3개 도크 가동을 순차적으로 중단하고 설비도 매각한다.

삼성중공업은 거제도 삼성호텔·판교 연구개발(R&D)센터 등 비핵심자산과 잉여 생산설비 매각, 인력 감축으로 1조5천억원을 확보한다. 유동성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1조8천500억원의 자구안을 내놓은 대우조선해양은 3조5천억원의 추가 계획을 내놨다. 모두 5조3천억원 규모다.

대우조선해양은 자회사 14개를 모두 매각하기로 하고 도크를 7개에서 5개로 축소하는 등 몸집을 줄이기로 했다. 인력 감축, 임직원 임금 반납도 단행한다.

또 특수선 사업부문을 자회사로 분할한 뒤 경영권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지분 일부를 매각할 예정이다.

수주 급감이 장기화하는 등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에 대비해 2조원 이상의 추가 생산설비 감축·매각 계획도 마련했다.

채권단은 회계법인을 통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경영·재무진단 결과를 8월까지 받아보고 필요하다면 자구계획 추가·보완을 요청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한 달에 두 차례씩 자구안 이행점검회의를 열어 이행 상황을 살펴보기로 했다.

◆ 중소조선사, 스스로 생존 못하며 법정관리

정부는 중소 조선사에 대해서는 "유동성 부족이 발생하면 처리 방향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스스로 생존하지 못하면 법정관리로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성동조선은 자구계획을 제대로 이행하면 2019년까지 자금 부족이 없을 것으로 분석됐지만, 대선조선은 자구안을 이행해도 내년 중 자금 부족 현상을 맞게 된다.

SPP조선은 내년 3월까지 자금 부족 없이 수주 선박 13척을 건조·인도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금융당국은 중소 조선사에 대한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은 없다는 점도 명시했다.

조선업계는 자구안을 이행하는 동시에 외부컨설팅을 받아 조선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부문 조정, 설비 감축 등 조선업 재편을 채권단과 업계 주도로 해나가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저가수주는 국책은행이 대규모 해양 프로젝트 지원을 할 때 수익성 평가를 의무화하는 방법을 써 방지하기로 했다.

조선사들이 자구계획을 이행하면 2018년 설비 규모는 2015년 대비 20% 줄어들게 된다. 도크 수는 23% 감소한다.

직영·외주를 포함한 고용 인력도 2018년까지 30% 이상 줄어든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 부채비율이 144%(작년 말)에서 85%(2018년 말)로, 삼성중공업은 298%에서 234%로, 대우조선해양은 7천308%에서 317%로 줄어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금융당국은 전망했다.

또 경쟁력이 취약한 사업을 매각하거나 접고 인건비를 줄이면 생산성과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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