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일본·독일 등 주요국 국채가격 사상 최고 수준···세계 경제 우려·브렉시트 영향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 독일, 영국 등 주요국 국채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고 있다.

10일 오전 10시20분 기준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장중 마이너스(-) 0.140%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5bp(1bp=0.01%) 떨어진 -0.260%까지 떨어져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비례 관계다. 국채 수익률이 낮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높다는 의미다.

올해 초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이후 국채 금리도 하향세를 보였으며 지난 3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일본 정부가 10년물 국채를 마이너스 금리에 판매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국제 경제 전망이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브렉시트 우려도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은 계속 뛰고 있다.

SMBC 프렌드 증권의 이와시타 마리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주식보다는 채권을 사는 것에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며 "소로스의 (비관적인) 세계 경제 전망이 이 같은 심리에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도 제로(0) 수준에 가까운 0.023%까지 떨어지면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일 국채 평균 금리는 이번 주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들어섰다.

전문가들은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도 조만간 마이너스 수준으로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10년물 국채의 금리는 워낙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렉시트의 진원지인 영국에서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1.218%를 찍으면서 1989년 블룸버그 자료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렸다.

미국 재무부 10년물 국채 금리는 2bp 내린 1.68%를 보였다.

한편 국채 가격이 일제히 오르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에서 '채권왕'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는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두고 '언젠가 터질 초신성'이라고 표현했다.

그로스는 야누스 캐피털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 세계 금리가 500여년의 역사 중에 가장 낮다"며 "10조 달러 규모의 마이너스 금리 국채는 언젠가 터질 초신성"이라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마이너스 국채 규모는 전월보다 5% 늘어난 10조4천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 스위스 중앙은행 등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과 국제 경제의 불안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권 구루'인 제프리 군드라흐도 최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두고 "내가 여태 경험한 것중에 가장 멍청한 아이디어"라며 "일본은행이나 ECB가 손을 들고 (마이너스 금리) 실험을 마칠 때 시장에 큰 사건이 벌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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