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전방위 수사 착수.."창사 이래 최대위기"

박성민 기자

롯데그룹이 지난 10일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번 수사는 비자금 의혹에 촛점이 맞춰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연히 그룹 회장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지난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와 호텔롯데, 롯데홈쇼핑 등 계열사 핵심 임원자택 등에 수사관 20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과 신회장의 서울 평창동 자택도 포함됐다.

그룹의 2인자 격인 이인원 부회장 등 주요 간부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도 취해졌다.

검찰 측에 따르면 롯데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있고, 주요 임원의 횡령과 배임이 사건이 핵심이다. 검찰은 지난 해 말부터 롯데그룹의 비리 의혹에 대한 내사를 진행해 왔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브릭 대표의 로비를 받아 롯데면세점에 입점시켜준 혐의로 신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복지방학재단 이사장에 대한 압수수색이 시작된지 몇일 지나지 않아 오너가 전체로 수사가 확대됐다.

그룹 안팎의 악재와 맞물려 창립 이후 최악의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는 이번 수사가 연이어 터진 계열사들의 문제 수습과 핵심 사업 추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사망자까지 나온 자체 제작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전 롯데마트 대표)를 비롯한 관련자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이들에 대한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올 해 말로 예정 돼 있는 제2롯데월드 완공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제2롯데월드는 그동안 특혜 시비와 크고 작은 사고로 안전성 논란을 겪었기 때문에 건물 인허가 과정의 로비 여부 등이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면세점의 추가 특허권 확보에도 그늘이 드리웠다. 잠실 월드타워점 재개장을 위해선 연말쯤 확정될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권을 따내야 한다.

그러나 이달 말 문을 닫게 된 월드타워점이 지난 해 특허 심사에서 떨어진 이유가 경영권 분쟁으로 악화된 여론 탓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사가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내달 진행되기로 했던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비자금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상장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현대 신 회장은 외국 출장으로 국내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측에 따르면 아직 영장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고열 증세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한편 롯데는 지난 해 신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SDJ 회장(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차남 신 회장이 '형제의 난'으로 불린 경영권 다툼을 벌이면서 내홍에 시달렸다. 6개월간 이어진 이 분쟁은 신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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