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기업 소프트뱅크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홀딩스를 인수하게 된 배경에는 '미친 아이디어'에 도전하는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사장의 끈질긴 강한 의지가 있었다.
손 사장은 최소 4년 전부터 ARM 인수에 관심을 보였으며 최근에는 대륙을 오가며 ARM 회장과 최고경영자(CEO), 영국 총리, 재무장관 등을 줄줄이 접촉하는 등 인수에 공을 들여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손 사장은 지난달 말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맨션에 ARM의 사이먼 세가스 CEO를 초대해 저녁을 함께 먹었으며, 이달 초에는 전용기를 타고 터키로 날아가 스튜어트 체임버스 ARM 회장을 만나 오찬을 가졌다.
또 테리사 메이 영국 신임총리와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에 전화해 영국 정부가 인수 과정에 제동을 걸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손 사장이 ARM 인수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적어도 2012년 이전부터로 알려졌다.
손 사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몇 년 전부터 ARM을 동경해왔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올해 6월 10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지분을 팔고 '클래시 오브 클랜' 개발사인 슈퍼셀 지분까지 86억 달러에 팔면서 실탄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거액의 ARM 인수까지 걸림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달 손 사장의 후계자로 꼽히던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이 돌연 퇴진한 배경에도 이번 ARM 인수 문제가 걸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로라 부사장의 정확한 사임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손 사장의 ARM 인수 결정이 아로라 부사장의 사임을 촉발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여기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가결 이후 ARM의 주가가 오히려 치솟으면서 파운드화 약세에 따른 인수액 절감 효과를 모두 상쇄했다.
현재 ARM 인수를 둘러싼 시장의 반응은 냉랭한 상태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약 10% 하락했다.
하지만 손 사장은 "내가 큰 결정을 내릴 때 대개 사람들은 내가 정신이 나갔다고 하더라"며 "하지만 나는 오늘날 내가 뭘 얻을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20년 뒤를 내다본다"고 말했다.
이번 ARM 인수를 두고 손정의 사장은 지난 18일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계약에 대해 "지금까지 한 일 가운데 가장 흥분된다"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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