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파업·수주가뭄에 몸살앓는 국내 조선업, 12년 만에 일감 최저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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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가뭄과 노조의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의 일감이 12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은 자국 선사의 발주로 수주가뭄을 견뎌내고 있는 반면 국내 선사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한국은 수주잔량이 3개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줄었다.

22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가 발간한 '세계 조선소 모니터' 7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한국의 수주잔량은 2천510만CGT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수주잔량의 25%에 해당하는 것이며 한국이 2004년 1월 기록한 2천417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이후 가장 작은 수치다.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년 대비 12% 하락했지만, 한국의 수주잔량은 전년 대비 20%나 줄었다.

반면 지난달 말 기준 중국과 일본의 수주잔량은 각각 3천770만CGT와 2천210만CGT로 전년 대비 11%, 14% 감소하는데 그쳤다.

중국과 일본의 시장 점유율은 수주잔량 기준으로 각각 37%와 22%로 집계됐다.

한국의 수주잔량이 가장 빠르게 줄어든 이유는 중국과 일본보다 수주 성과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적으로 발주한 신규 물량은 630만CGT(224척)로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

이 중 한국은 13%에 해당하는 80만CGT(27척)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신규 물량의 37%를 가져간 전년 상반기 대비 88% 감소한 것이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공기업과 자국 선사의 발주에 힘입어 한국보다 수주물량이 많았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발주량의 38%에 달하는 240만CGT를 수주했는데 클락슨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기업이 30척의 발레막스(Valemax)선을 발주하는 등 대규모 주문을 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자국 선사가 발주한 물량이 올해 신규 수주의 다수를 차지했다.

한국은 현대중공업이 지난달 SK E&S로부터 LNG선 2척을 수주한 것을 비롯해 국내 선사와 체결한 계약은 전체 계약의 29%에 불과했다.

클락슨은 한국의 수주잔량이 가장 빠르게 감소한 또 다른 이유로 국내 조선사의 인도량이 중국와 일본을 앞섰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일본보다 새로 들어오는 일감은 적은데 건조를 마친 선박은 더 많았던 것이다.

중국과 일본은 올해 상반기 각각 240만CGT, 80만CGT를 인도하는 데 그쳤지만, 한국은 전 세계 인도량의 35%에 달하는 650만CGT를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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