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대우조선 2분기 4천억 넘게 적자···법정관리 거론 '9월 위기설' 현실화되나

대우조선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2분기에 4,236억원의 적자를 내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 300억원 안팎의 적자를 예상했던 것보다 큰 규모의 적자가 발생한 것이다.

올해 초 대우조선 정성립 사장은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1분기에 26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이에 대우조선은 비록 1분기에 소폭 적자를 냈지만 2분기부터는 수익성 개선 등을 토대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를 할 것으로 자신했으나, 이날 실적발표 결과 목표달성을 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적자 폭이 1분기보다 오히려 더 늘어났다.

당기순손실은 2분기 1조2천20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분기 적자 폭 확대는 회계법인의 보수적인 감사에서 비롯됐다고 대우조선은 16일 설명했다.

일부 해양프로젝트에서 선주와 합의된 인센티브 등이 인정되지 않았고 선주측 요구로 공사가 지연된 것인데도 지체보상금 발생 등 손실 처리됐다는 것이다.

대우조선 측은 "보수적인 감사로 인해 당기순손실은 8천500억원, 영업손실은 3천억원가량 더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조9천억원(재무제표 수정 후)의 적자를 낸 대우조선이 올해 1,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실적이 점차 악화되자, 일각에서는 '9월 위기설'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대우조선은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척의 인도가 늦어져 1조원을 못 받는 상황에서 9월부터 회사채·기업어음(CP) 등의 만기가 줄줄이 돌아오게 돼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로 내몰릴 수 있다는 9월 위기설이 회사 안팎에서 거론돼 왔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은 선주사 4곳에서 6억달러의 선박 건조 대금을 조기 수령해 일단 9월 만기인 4천억원의 CP를 상환할 수 있게 돼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1조원이 묶인 소난골 인도 지연이 해결되지 않으면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현직 경영진이 회계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채권단에서 대우조선에 대해 아직 미집행한 남은 1조원의 자금 지원을 받는 것이 더 까다로워졌다.

작년 10월 채권단에서 4조2천억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한 이후 이미 대우조선에 3조여원이 투입됐으나 회사의 경영상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또한, 소난골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무역보험공사가 단독으로 보증에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왔으나 이 역시 최종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

나아가 현직 경영진에 대한 검찰 수사의 진행 상황에 따라 기업 회생을 위해 5조원대 규모로 수립한 자구안 이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대우조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로, 이날 실적발표 후 통상 진행하던 증권가 애널리스트 대상 콘퍼런스콜도 생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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