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투자은행들의 3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영향을 받은 채권시장 강세에 힘입었다는 평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투자은행 매출로 상위 3위 안에 드는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은 지난주에 공개된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보다 좋았다. 이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이번 주 실적 발표에서 좋은 뉴스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FT는 지적했다.
JP모건의 3분기 기업 및 투자은행 부문 매출은 95억 달러(10조8천억원)로 사상 최대였다. 씨티은행은 채권 거래 덕분에 순이익 감소 폭이 전망치보다 적었다. 씨티은행의 채권 거래 매출은 3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5% 뛰었다.
JP모건과 씨티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수 있었던 이유는 브렉시트 결정 이후 채권 시장이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게다가 외환 시장에서 손바뀜이 활발했던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은행은 인내 끝에 보상을 받는 것 같다고 FT는 전했다. 예를 들어 JP모건에서는 기업·투자은행 부문의 1∼9월 순이익이 소비자·커뮤니티은행(CCB) 부문을 앞서 금융위기 이후의 트렌드에서 벗어났다.
그간 미국 은행들은 UBS나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체방크 등 유럽 라이벌이 투자은행을 축소하는 동안 인내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은행들은 투자은행의 인력과 인프라를 대부분 유지하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투자자들을 설득해왔다.
이 과정에서 시련도 있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앞서 수익 부진 때문에 채권 판매와 거래 인력을 10% 줄였다. 이는 통상적인 5% 수준보다 훨씬 큰 규모였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아시아에서 투자은행 인력을 30% 줄이고 있다.
씨티은행은 소매은행 축소와 대조적으로 투자은행을 계속하는 것을 정당화해야 했다. 씨티은행은 일본과 브라질, 아르헨티나에서 소매은행 사업을 정리하고 미국에서도 수백개의 지점을 폐쇄했다.
씨티은행과 JP모건의 실적에서 눈에 띄는 부문은 채권, 외환, 원자재로 모건스탠리에 특히 징조가 좋다고 FT는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채권 외환, 원자재를 포함한 이른바 FICC에서 JP모건과 비슷한 비율로 사업하고 있다.
다만 맥쿼리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콘래드는 "3분기 실적에 대해 브렉시트의 일회성 영향이 컸을 수 있다"고 지적하였고 CNBC는 "최근 미국 은행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웃돌고 있지만 브렉시트에 따른 영향으로 미국 은행들의 실적 호조가 지속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ACG 애널리틱스의 래리 맥도날드 거시 전략 헤드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채권 수익률 곡선을 끌어올리면서 은행들이 3분기 괜찮은 실적을 냈다"며 "몇 주 전에 만연했던 도이체방크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 미국 금융주들은 하락하게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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