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거개입·개인정보유출 논란에 에콰도르 정부 부담느껴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인터넷 접속이 차단되는 등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영국주제 에콰도르 대사관에 망명중인 그의 위치를 볼 때 에콰도르 정부가 어산지의 선거개입 논란 등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도피생활 중인 어산지의 인터넷 접근을 에콰도르 정부가 막은 사실이 어산지의 고립 상태를 잘 보여준다고 전했다.
어산지에 수년째 은신처를 제공해온 에콰도르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다른 나라의 내부 일"을 방해하지 않도록 대사관이 어산지의 인터넷 접근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정부의 조치는 위키리크스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과거 강연 원고를 지난 15일 폭로한 이후에 이뤄졌다. 폭로 이메일에는 클린턴이 국무장관직에서 물러난 2013년 월가 친화적인 발언을 한 강연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위키리크스의 폭로는 클린턴 캠프의 선거본부장 존 포데스타의 이메일이 해킹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클린턴 캠프는 해킹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있다. 러시아가 공화당의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돕고자 해킹을 통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게 클린턴 캠프 측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위키리크스가 올해 7월 터키 정부의 문서들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터키 시민들의 개인정보까지 고스란히 노출된 점도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어산지가 2010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의 외교 기밀문서 수십만 건을 폭로하면서 '정부 투명성' 운동의 거물로 이름을 날렸지만 미 대선 개입과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명성이 퇴색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때 위키리크스의 뜻에 동조한 '선라이트 파운데이션'의 알렉스 하워드 수석분석가는 위키리크스가 "'열린 정치'를 개척했지만 지금은 세계 정부 투명성 운동에 해를 끼치는 방식을 펴면서 궤도를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경쟁 상대가 많아지면서 위키리크스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를 폭로하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이와 관련 WSJ은 "어산지의 신체적인 고립 상태도 위키리크스의 효율성과 영향력을 약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호주 출신의 어산지는 스웨덴에서 두 여성을 성추행 또는 성폭행한 혐의로 2011년 체포 영장이 발부되자 혐의를 부인하고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2012년 6월부터 피신생활을 하고 있다.
한편 미 캘리포니아대(버클리) 국제컴퓨터과학연구소의 니컬러스 위버 연구원은 위키리크스와 러시아 사이 결탁 증거는 없지만 "어산지가 어느 나라든 정보기관의 유용한 멍청이가 기꺼이 되고자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가 러시아와 결탁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둘 사이의 관계를 의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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