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美대선 3차토론] 힐러리 승기굳히기…트럼프 '패배시 불복' 강력시사

19일 3차 TV토론장의 힐러리 클린턴(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AP=연합뉴스]

미국 대선의 마지막 후보 TV 토론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네바다 대학에서 열렸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승기 굳히기가 이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패배시 결과 불복'을 강하게 시사했다. 두 후보는 서로 악수도 하지 않은 채 강대강 대치를 이어갔다.

대선을 꼭 20일 앞두고 열린 토론회는 폭스뉴스 앵커인 크리스 월러스의 진행으로 이민과 복지, 대법원 인사, 경제, 외교, 대통령 자질 등 6개 주제를 놓고 90분간 진행됐다.

토론 내내 1,2차 TV토론의 판정패와 '음담패설 녹음파일' 파문, 잇단 성추행 의혹 등으로 수세에 몰려 기사회생의 발판 마련에 나선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승기 굳히기에 돌입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이날 '선거조작', '성추문', '러시아 대선개입', '국경 방어등 쟁점을 놓고 대충돌했다.

트럼프 선거조작 발언하며 '대선 승복 않을 것' 시사

먼저 트럼프는 클린턴 측과 미디어가 한편이 돼 선거를 조작했다는 그간의 주장과 관련, '대선결과에 승복하겠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 때 가서 말하겠다"며 "계속 애를 태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가 사실상 대선 패배시 승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했다.

트럼프 "성추문 의혹, 모두 소설"..힐러리 "여성 비하 언행이 트럼프 모습"

또 트럼프는 과거 여러 명의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클린턴이 이들 여성을 앞으로 나서게 했다고 믿는다"며 "클린턴이 매우 지저분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것은 모두 소설"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심지어는 여기 와있는 내 아내에게도 사과하지 않았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녀들이 명성을 원하거나 클린턴 선거캠프가 그것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 대선후보인 클린턴은 "여성들을 비하하는 언행이 트럼프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또 "도널드는 여성을 경시하는 게 자신을 크게 만든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그들의 존엄과 자부심을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동맹국 방위비 증액 시사

이어 트럼프는 일본과 독일, 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거론하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에 의해 착취되고 있다. 이들 나라는 부자국가들인데 왜 방위비를 더 내면 안 되느냐"고 말했다. 트럼프는 동맹들의 방위비를 지금보다 더 내야 하며,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100% 부담 필요성까지 제기해 왔다.

이에 클린턴은 "미국은 동맹을 통해 평화를 유지해 왔다"면서 "트럼프는 핵확산을 막는 동맹체제를 찢어버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불법 이민자 문제 두고 트럼프 "미국 내 나쁜사람 쫓아내야"

이번 대선의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인 불법이민자 정책과 관련, 트럼프는 "강한 국경이 필요하다. 국경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며 "미국에 있는 나쁜 사람은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클린턴은 그러나 불법이민자를 대거 추방하겠다는 트럼프의 이민정책은 "미국을 갈라놓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클린턴이 러시아 해커가 트럼프를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민주당을 해킹했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대통령으로 꼭두각시를 두려 한다"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푸틴의 꼭두각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자, 트럼프는 "푸틴은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존중이 없다"면서 "클린턴은 푸틴이 모든 면에서 그녀보다 똑똑하기 때문에 푸틴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나는 푸틴의 꼭두각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국무부와의 유착 의혹을 빚은 '클린턴재단'에 대해 "범죄사업"이라며 클린턴이 국무장관시 이 재단이 외국 정부로부터 받은 후원금을 "왜 당장 돌려주지 않느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클린턴은 "우리가 한 것을 트럼프재단이 한 것과 비교할 수 있어 기쁘다"며 "트럼프재단은 돈을 걷어 6피트짜리 도널드 초상화를 샀다"고 주장했다.

총기소지를 인정한 수정헌법 2조와 관련해 클린턴은 "2조를 지지한다"면서도 "합리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는 "전미총기협회(NRA)의 지지를 받은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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