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통신기업 AT&T가 22일(현지시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타임워너를 인수합병하기로 합의했다. 인수규모는 총 854억 달러(약 97조4천414억 원). AT&T는 미국 이동통신업체 2위, 케이블TV 공급업체 3위 업체이다. 인수합병이 최종 성사되면, 유통과 콘텐츠를 모두 갖춘 통신·미디어 공룡기업이 탄생하게된다. AT&T는 인수합병 완료 시점을 내년 말로 예상했다.
AT&T-타임워너, 콘텐츠에서 TV·스마트폰화면에 이르는 사업구조 가질 것
AT&T가 타임워너를 인수함으로써 통신사업을 넘어 단말기의 콘텐츠까지 지배할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됐다. AT&T의 타임워너 인수는 스마트폰 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사업확장이 한계에 부딪힌데 따른 것이다.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전화기를 발명한 시대에 뿌리를 두고 있는 AT&T는 그 동안 무선통신의 퇴조와 미국민 대다수가 스마트 폰을 사용하고 있는 시대적 변화로 심한 압박을 받아왔다. 콤케스트가 내년에 가입자들에게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새로운 케이블 통신회사와의 경쟁도 심해졌다. 사용자들을 잡아둘 신규 서비스가 필요해지자 지난 8월 랜들 스티븐스 AT&T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직접 타임워너에 찾아가 인수합병을 제안한 것. 스티븐슨 AT&T CEO는 성명을 통해 타결 소식을 밝히면서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산업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두 회사의 완벽한 만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뉴 스트리트 리서치의 경제 분석가 조나선 채플린이 21일자 뉴스레터에서 "타임워너의 인수는 콤캐스트와의 경쟁에 대비한 최상의 방어책이며 이로 인해 신규사업 확장의 효과도 누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변화"라고 전했다. 앞서 AT&T의 경쟁사 콤캐스트는 지난 8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영화사를 인수한 바 있다.
타임워너 역시 메이저 투자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와 케이블방송인 HBO, 뉴스채널 CNN 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TV기반 콘텐츠사업이 한계에 부딪혔다. AT&T와의 합병을 통해 TV콘텐츠가 스마트폰에 대한 접근권이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제임스 뷰커스 타임워너 회장은 AT&T의 인수 발표 이후 기자들에게 "현대 미디어와 매체 환경의 틀을 만든 위대한 혁신의 유산을 지닌 두 회사의 자연스러운 결합"이라고 합병의 의의를 강조했다.
AT&T의 공식 발표에 앞서 합의 사실을 가장 먼저 보도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티븐슨 회장이 합병 회사를 이끌게 된다고 보도했다. 뷰커스 타임워너 회장은 합병 후 인수인계 과정을 거친 후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AT&T는 인수대금의 절반은 현금, 나머지 절반은 주식으로 지불할 예정이다. 타임워너의 부채까지 포함하면 AT&T가 지불하는 금액은 총 1천87억(124조 원) 달러에 이른다.보도된 인수 가격이 사실일 경우에는 타임 워너는 역대 기업인수합병 가격으로는 최고 기록을 세우게 되며 거대기업의 인수대상으로는 두 번째 큰 액수를 제안받는 셈이 된다. 최고 금액은 닷컴 붐의 전성기 끝무렵에 AOL이 타임워너를 인수하겠다며 제시한 940억 달러였지만 거래는 무산되었다.
미국 시장에서 전화와 인터넷 사업을 하는 통신회사가 '단순한 중개역'을 떠나 새로운 사업확장을 위해 언론매체나 미디어 산업의 인수를 시도하는 일은 흔한 일이다. 지난 해 버라이즌은 AOL을 매입했고 지금은 디지털광고 회사를 만들기 위해 야후에게 제안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콤캐스트사는 2011년에 NBC유니버설을 매입했다.
이와 관련 WSJ는 이번 거래가 방송·통신의 융합이라는 면에서 이정표가 될 것이며, 다른 경쟁업체의 인수합병을 촉발하면서 업계의 지형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규제당국의 승인 여부
하지만 양사의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마이크 리(공화·유타)미 상원 법사위 산하 반독점· 경쟁 및 소비자권리 소위원회 위원장과 에이미 클로버샤(민주· 미네소타)상원의원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이 "잠재적으로 심각한 반독점 문제를 제기할 수있다"면서 "소위원회가 조심스럽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상원 법사위가 이번 합병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결론 내릴 경우 양 사의 합병은 불가능해진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합병 임박소식에 즉각 반기를 들고 나섰다. 트럼프 후보는 22일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스버그에서 진행된 유세연설에서 미디어산업의 통합에 반대한다면서 "AT&T가 CNN와 같은 채널을 보유한 타임워너를 산다. 이는 나의 행정부는 승인하지 않을 거래다. 소수의 손에 너무 많은 권력이 집중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거래에 대해 "내가 대항하고 있는 권력 구조의 실례"라고 언급했다.
실제 일부 전직 규제당국 관리들과 애널리스트들도 양사 합병이 불공정 거래 가능성에 당국의 승인을 얻기까지 험로를 예상하며 중간에 좌초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인수.합병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22일(현지시간) 알려진 이동통신업체 AT&T와 엔터테인먼트기업 타임워너의 로고.[AFP=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1/46/914615.jpg?w=800&h=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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