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中 6중전회, '집단지도체제'서 '시진핑 중심'으로 선회하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 공산당의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가 24일 베이징(北京)에서 개막돼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오는 2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는 베이징 서쪽의 징시(京西)호텔에서 비공개로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는 2012년말 출범한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집권 1기의 정책을 총결산하고 내년도에 등장할 차기 지도부의 구성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을 비롯한 공산당 중앙위원 190여명과 중앙후보위원 160여명은 회의 기간 주요 정책들을 논의하며 중앙위원들은 표결권도 행사한다.

시진핑 주석에게 집중될 권력은 어느정도일까

6중전회의 주요 의제는 정치국 보고, 전면적인 엄정한 당 관리(從嚴治黨), 당내 정치생활에 관한 준칙 수정, 당내 감독조례의 개정이다. 정치국 보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지난 2012년 11월 취임한 이래 진행해온 권력 집중과 연관된 것이다.

회의에서는 우선 당내 정치활동의 기율과 원칙을 명시하는 '새로운 정세하에서 당내 정치생활에 관한 약간의 준칙'을 제정하고 당의 감독제도를 규정한 '당내 감독 조례'로 바꾼다.

현행 준칙은 지금까지 준칙과 조례는 마오쩌둥(毛沢東)에 대한 개인 숭배가 대규모 정치운동 ‘문화대혁명’(1966∼1976년)을 초래했다는 반성에서, 대화를 통해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집단지도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때문에 새로운 준칙은 시 주석의 권한을 어디까지 확대할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현재 준칙은 당내 민주 발양과 견해가 다른 의견을 발표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시 주석은 반부패 운동으로 정적을 배제하는 등 당내 통제를 강화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항목을 어떻게 취급할지도 주목된다.

2003년에 채택한 '당내 감독 조례'도 6중전회에서 개정을 통해 당 간부의 부정부패에 대한 당내 감시체제를 철저히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시 주석 2기 앞두고 진행되는 회의, 지도부 정년과 차기 지도부 구상은?

내년 가을 개최되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이번 6중전회에서는 차기 지도부 구성 문제가 직간접적으로 조율될 가능성이 있다. 19차 당대회에서는 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5명이 은퇴할 예정이어서 대대적인 인사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지도부의 인선을 놓고 치열한 탐색전이 펼쳐질 이번 회의에서 중국 공산당의 관례였던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에 모종의 변화가 생길지도 주목된다.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수용하는 차원에서 '7상8하' 원칙을 폐기하거나 바꿀 경우 시 주석은 2022년 이후 국가주석(임기 5년에 한 차례 연임 가능)직에선 물러나더라도 공산당 총서기 신분은 유지하면서 계속 중국을 이끌어갈 수 있게 된다.

이번 회의를 통해 시 주석에게 후진타오(胡錦濤) 집권기에는 사라졌던 '핵심'이란 수식어를 붙여 '1인지도 체제' 등극이 공식 선언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참석자들은 회의기간 정치국 업무보고 청취, 반부패 제도화에 관한 연구·토론을 거쳐 논의 결과를 담은 결정을 심의하고 부분적 인사조정안을 결정한다.

한편 중국 공산당 통상 5년마다 당 대회를 열고 그 사이 7차례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회의가 끝난 뒤 '공보' 발표를 통해 6중전회 회의 상황을 대외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중국 언론들은 이 공보에서 시 주석을 지칭하는 수식어가 어떻게 정리되는가에 따라 사실상 시 주석의 장기집권 여부 등 향후 권력체계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중국 공산당은 마오쩌둥 전 주석에 대해선 '우두머리(首)', 덩샤오핑(鄧小平)·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에 대해선 '핵심(核心)'이란 표현을 써왔으나, 집단지도체제가 강화된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때부턴 최고 지도자를 지칭할 때 '(공산당) 총서기'란 직함만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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