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베네수엘라 野, "마두로 국민소환투표 연기 결정은 쿠데타"

베네수엘라 야당 의원들과 언쟁하는 친정부 지지자들 [AP=연합뉴스]

저유가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베네수엘라에서 우파 야권이 장악한 의회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소환투표 일정을 미룬 선거관리위원회 결정을 비판했다.

23일(현지시간)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의회는 이날 특별회의를 열어 여당 의원들의 반대 속에 최근 선관위의 국민투표 실시 절차 연기를 헌정 질서와 존재를 무시한 마두로 행정부의 쿠데타라고 규정하고 국제적인 압력과 대규모 시위로 대응하는 것을 맹세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야권은 또 마두로 대통령을 민주주의를 위반한 혐의로 법정에 세우겠다고 공언했다.

훌리오 보르헤스 야권연대 민주연합회의(MUD) 의장은 특별회의에서 "결의안은 민주주의와 인권, 국가의 미래를 파괴하는 등 헌법 유린에 책임이 있는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이며 법적인 재판을 추진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별회의는 100여 명의 정부 측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하면서 45분간 정회되기도 했다. 사회당 깃발을 든 이들은 "정부 관리들이 몰아내기 전에 의회는 몰락할 것이다"라고 외치며 야당 의원들과 격렬하게 언쟁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앞서 선관위는 국민소환투표 1차 서명을 집계하는 과정에서 속임수가 발견된 5개 주(州)의 서명운동 결과를 무효로 판단한 법원 결정을 근거로 오는 26∼28일로 예정됐던 국민소환투표 청원 본서명 수집절차를 연기한다고 20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투표는 본서명 수집에서 전체 유권자의 20%(약 40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뒤 선관위 검증에서 이들 서명이 유효한 것으로 판단되면 실시된다. 그러나 선관위는 지난 6월 제출된 1차 서명을 집계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견돼 아푸레, 아라과, 볼리바르, 카라보보, 모나가스 등에서의 서명이 무효화됐다며 2차 서명 수집일을 연기해야만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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