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朴대통령 뇌물죄에서 비선진료까지 입증나선 특검

윤근일 기자
브리핑하는 이규철 특검보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최순실씨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박영수 특검팀의 이규철 대변인(특검보)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 기자실에서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직접뇌물죄 의혹 상황에서 수사 속도
삼성합병위한 국민연금 찬성 의혹 관련 문형표 긴급 체포
비선진료 의혹 김영재 원장 집과 사무실도 압수수색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직접 뇌물죄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에 의해 출범한 박영수 특검팀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비선질료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28일 새벽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지난 해 7월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 결정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로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인 문형표 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긴급 체포했다.

특검이 지난 21일 공식 수사 개시 이후 강제 수단으로 핵심 피의자 신병을 인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이사장을 긴급 체포한 데에는 증거인멸 우려가 있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

특검팀은 문 전 장관을 상대로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들로부터 삼성합병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협조하라는 지시나 요구를 받았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특검은 문화계에 대한 블랙리스트 하달 여부를 집중 추궁하기 위해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수석은 비선실세 핵심 중 한명으로 지목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외삼촌이기도 하다.

김 전 수석은 청와대 주도로 정권에 밉보인 문화예술인들을 겨냥해 정부 예산 지원이나 각종 행사 참여를 배제하려는 목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문화체육관광부에 하달한 점에 관련이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김 전 수석의 이같은 혐의 외에도 비선실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평창올림픽 이권 지원 의혹과 최씨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서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은 박 대통령에 대한 비선진료와 대리처방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 사무실과 자택, 관련 병·의원 등 여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김영재 성형외과는 최순실씨가 단골로 이용했다는 곳이며 김 원장은 최씨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대통령 자문의가 아니면서도 비선으로 박 대통령을 진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이미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정호성(47·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김 원장이 긴밀하게 접촉한 사실을 파악한 상태다.

김상만 전 차움의원 원장도 2011∼2014년 차움의원 재직 시절 최순실·최순득씨 자매 이름으로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처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불러일으킨 만큼 향후 특검의 소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의무실에 근무했던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에 대해서도 특검은 출국금지를 시켰다.

조 대위는 이달 말 미 육군 의무학교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었다.

한편 특검은 지난 2014년 6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내며 김 전 실장이 주재한 수석회의를 포함해 청와대 업무 관련 사항을 노트에 상세히 기록한 고(故) 김영한 전 수석의 '비망록' 사본을 확보해 내용을 검토 중이며, 유족을 통해 원본 입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망록에 따르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014년 10월 회의에서 "문화·예술계의 좌파 각종 책동에 투쟁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고 이듬해 1월엔 "영화계 좌파 성향 인적 네트워크 파악이 필요하다"고도 말한 바 있다.

또한 김 전 실장이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방어하기 위한 청와대의 방어와 민정수석실이 검찰 수사에 개입하도록 지시한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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