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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전경련 해체위기에 무산된 다보스포럼 ‘한국의밤’..."대한민국 브랜드 알린 곳"

윤근일 기자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모로사니 슈바이처호프 호텔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최경환 대통령 특사,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한국의 정재계, 학계, 언론계 인사 30여명과 케빈 스니더 맥킨지아시아 회장, 도메니코 시니스칼코 모건스탠리 부회장 등 글로벌 정재계 리더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문화, 세계와 연결하다'라는 주제로 '2016 한국의 밤'이 열리고 있다. 2016.1.22 << 전경련 제공 >>

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의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려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에서 매년 열려왔던 ‘한국의 밤‘ 행사가 올해는 없어졌다.

그동안 행사를 주관해온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해체위기에 봉착하면서 최순실 게이트가 ’한국의 밤‘ 행사에 까지 불똥을 튀긴 격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의 밤‘ 행사는 지난 2009년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으로 재직할 때 시작된 이래 국내외 정계와 재계 인사들이 참석해 교류하는 자리로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알리는 곳으로써 의미가 있었다.

당시 한국의 경제력은 세계 12위에서 13위로 평가됐지만 국가브랜드 가치는 경제력 대비 3분의 1, 국제사회소통능력은 10분의 1에 머물렀던 상황이어서 세계 유수의 경제리더들이 모인 자리에서 가진 ’한국의 밤‘ 행사는 한국의 인지도와 위상을 높였다는 점에서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전경련에 따르면 ’한국의 밤‘ 행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다보스포럼과 같은 글로벌 리더들이 모인 자리를 `대한민국 브랜드 세일의 장'으로 만들면 경제위기 극복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한 것이 시작이다.

최 회장은 첫 ’한국의 밤‘ 행사 비용 30억원을 혼자 부담하며 직접 주재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미소를 통한 소통'을 주제로 한 첫 행사에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조 전 회장, 최 회장을 비롯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칼리드 A 알팔리 사우디 아람코 회장, 로버트 스티븐스 록히드마틴 회장, 클라이멘트 벨쉬크 도이치방크 회장, 리처드 노드 골드만삭스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당시 행사장에는 한국의 독창적 전통문화와 IT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반가사유상을 디지털로 구현한 디지털 갤러리가 선보였고 데니 정이 색소폰을 연주하고 이태원이 명성황후 듀엣 오페라 아리아를 불렀으며 에드워드 권이 한국 전통음식을 준비하며 한국을 알렸다.

’한국의 밤‘ 행사는 두 번째 행사인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참석해 직접 코리아 세일즈에 나서면서 급이 높아졌다.

필립 벨기에 왕세자 내외,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도미니크 바튼 매킨지 회장 등 전세계 유력인사 800여명이 참석했고 국내 인사로는 조 전 회장과 최 회장을 비롯, 정몽준 전 국회의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대환 매일경제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당시 행사부터 전경련이 직접 주최자로 나서기 시작했다.

또한 한국이 국제기구 주요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얼굴을 알리는데도 ’한국의 밤‘ 행사는 중요한 자리였다.

지난 2013년 ’한국의 밤‘ 행사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출마한 박태호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겸 경제통상대사가 얼굴 알리기에 나섰는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국제기구 수장을 배출한 한국이 WTO 사무총장을 차지하려 한다는 견제심리에 당선되지 못했지만 1차 투표를 통과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2014년 행사에는 한국이 외국인투자촉진법을 개정하고 규제를 혁파하는 등 외국인 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지구촌 전체로 확대하는 점 등 한국이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나라 중 하나라는 점을 적극 알린 가운데 시스코, 퀄컴, 아람코, 지멘스 등 세계 주요 글로벌 기업 CEO(최고경영자)들과의 잇따른 회동이 있었다.

하지만 이 자리는 이미경 CJ 부회장에게 청와대의 압력으로 경영 일선에서 떠나게 한 여러 단초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데 당시 ’한국의 밤‘ 행사에서 이 부회장은 같은 자리에 있던 박 대통령보다 더 부각이 되어 박 대통령이 불편해했다는 말이 일각에서 나온다.

직전에 열렸던 지난해 다보스포럼 한국의밤 행사는 ’한국문화, 세계와 연결하다‘는 주제로 열렸는데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인 문화산업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초점을 둔 만큼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특히 북한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이 핵문제 등 부정적인 가운데 북한식 불고기와 옥수수타락죽, 두부밥, 녹두전 등 북한음식과 북한 술인 인풍술과 백로술이 글로벌 리더들에게 선보였다.

전경련이 참석자들 선물로 준 손수건과 한글 머플러는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것으로 참석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는 후문이 나오기도 했다.

자스팔 빈드라 스탠다드차타드 아시아지역 사장은 건배사에서 "통일이 된다면 나도 짐 로저스처럼 전 자산을 통일한국에 투자하겠다"고 말하며 짐 로저스의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고 세계경제포럼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도 한반도 통일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며 한반도 통일에 대한 글로벌 리더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지난해 ’한국의 밤‘ 행사는 5백여명이 참석하며 예정보다 한시간 늦은 오후 10시 30분에서야 종료되 처음에 비해 위상이 커졌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주최측인 전경련에 대한 커지는 해체설과 ’한국의 밤‘에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팀에 의해 최 회장이 출국금지를 당하면서 대한민국 브랜드에 알리기 방법에 큰 진전을 보여준 ’한국의 밤‘ 행사는 올해로 이어지지 못하게 됐다.

CJ그룹이 현 정권에 낙인이 찍혀 각종 압력을 받았다는 주장이 CJ 전 고위 임원에게서도 나왔다. CJ가 '미운털'이 박힌 것은 여러 이유가 거론되지만 2014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의 '한국의 밤' 행사 때 이미경 부회장이 부각되면서 같은 자리에 있던 박 대통령이 불편해했다는 말도 나온다. 사진은 당시의 행사 때 모습이며 맨 오른쪽이 이 부회장이다. 2016.11.7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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