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새만금 해상풍력단지 조성…전북도-개발청 '엇박자'

전북도와 새만금 개발청은 새만금 해상풍력주식회사와 6일 군산 베스트웨스턴 호텔에서 '해상풍력발전사업 합의 각서(MOA)'를 체결한다고 5일 밝혔다.

"전북지사-개발청장 대립이 사업 논란으로 비화"

새만금지구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놓고 전북도와 새만금 개발청이 상반된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송하진 도지사와 이병국 개발청장이 대립하면서 개별 사업마다 엇박자가 예상돼 새만금개발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은 6일 새만금 해상풍력주식회사와 군산 베스트웨스턴 호텔에서 '해상풍력발전사업 합의 각서(MOA)'를 체결했다.

총 4천4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한전KPS㈜, 미래에셋 등이 '새만금 해상풍력발전주식회사'를 설립해 4월부터 새만금 방조제 인근에 국내 최대 규모(99.2MW급)의 발전단지를 2018년까지 조성하려는 것이다.

이곳에는 3.5MW 24기와 3.0∼3.2MW 4기 등 총 28기가 설치되며 3만여㎡ 규모의 풍력기자재 공장도 건립된다. 이는 연간 6만2천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그러나 이날 합의 각서 체결식에 애초 참석을 검토했던 전북도와 군산시가 불참하면서 MOA는 반쪽짜리가 됐다.

전북도는 "개발청이 해상풍력에 대한 장기적 관점이나 논리를 제시하지 않은 채 '실적 위주의 한건주의' 식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도는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이 필요하지 않다"며 그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우선 풍력발전단지는 새만금종합개발계획(MP)에 포함되지 않은 사업으로 '명품 새만금' 개발에 오히려 방해된다고 주장했다.

단일 기업 차원의 단순 전력생산 시설이어서 미래발전에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민간업체가 해당 부지를 장기간(최소 30년), 대규모로 점용함에 따라 새만금 부지 매립이나 수변공간 활용에 제약도 따른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조선업 대체산업으로서 부적합하고 민간 사업체에 대한 특혜와 사업시행자의 신뢰성 등이 의심된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새만금개발청은 "신재생에너지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으로 민간기업 투자 등으로 새만금개발을 촉진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들 기관의 이런 상반된 입장은 송하진 도지사와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의 대립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있다.

송하진 도지사는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국무총리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장을 역임한 이병국 청장은 7년이나 새만금 관련 일을 하고 있지만, 전북에 이익이 되는 새만금사업에는 소극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사권자가 아니라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새만금개발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이병국 청장의 진로문제까지 고민하겠으며, 경질까지 분위기를 잡아가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새만금개발청 고위 관계자는 "양 기관이 협력해 새만금개발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청장에 대한 무책임한 인신공격성 발언이 나와 안타깝다"면서 "한마디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맞받으며 양 기관의 감정의 골이 깊어져 덩달아 새만금개발도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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