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황창규 KT 회장, 대통령 독대서 SKT-CJ헬로비전 합병 저지 민원 의혹

박성민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 독대 과정에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을 막아달라"는 민원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1일 한 매체에 따르면 황 회장이 지난 해 2월 박 대통령과 독대하기 앞서 KT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이같은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KT 주요 임원들은 합병에 반대하는 논리를 담은 30∼40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해 독대 전 전경련과 경제수석실에 동시에 전달했다. 독대 과정에서도 황 회장과 박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KT는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지난 2015년 12월 정부에 인수합병을 신청했지만 지난 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최종 불허 결정을 내렸다.

KT는 유료방송 1위 사업자로서, 이동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과 케이블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반대했었다. 이 매체는 최씨의 이권을 챙겨준 KT가 이를 이용해 합병을 막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KT는 해명자료를 내고 "전경련으로부터 '건의사항을 전달해 달라'는 민원을 받은 적도 없고,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반대하는 보고서를 작성해 전경련과 청와대 경제수석실에 전달한 사실도 없다"고 부인했다.

황 회장이 지난 6일 CEO 추천위원회에 연임의사를 공적적으로 밝혔지만 다시금 의혹에 휘말린 가운데 이런 상황이 심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검찰 수사 과정에서 KT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차은택씨의 지인 이동수씨와 신혜성씨를 각각 광고 발주를 담당하는 임원으로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KT는 이후 최순실이 실소유주인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 규모의 광고를 몰아줬다.

황 회장의 연임 여부는 1월 안에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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