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권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23일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대선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아 사실상 대선출마 가능성을 열어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취재진의 첫 번째 질문은 대권 도전 여부로 지지율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대선 출마에 대한 현재의 입장은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실제로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내놓은 1월 3주차 주간집계 자료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의 지지도는 4.6%로 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29.1%),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19.8%), 이재명 성남시장(10.1%),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7.4%), 안희정 충남지사(4.7%)에 이은 6위이며 여권내에서는 반 전 총장에 이른 2위이다.
차기대선 잠재 정당 후보 지지도에서도 황 권한대행이 새누리당 후보로 나간다고 가정하였을 때 8.1%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한 황 권한대행의 답변은 부정은 하지 않았다.
그는 "지지율에 관한 보도는 저와 직접 관계가 없는 것"이라며 "권한대행으로서 국내외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정을 안정화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면서 거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금은 오직 그 생각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취재진이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고 거듭 물었지만, 황 권한대행은 "지금은 그런 여러 생각을 할 상황이 아니고 어려운 국정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일에 전력하는 것이 마땅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같은 답을 되풀이했다.
황 권한대행의 답변은 지난 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보인 모습과 비슷했으며 특히 ‘통합 이미지’를 부각, 대권주자들의 단골 맨트를 사용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적인 대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해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 갈등이 확대되고 있으며 심지어 서로를 반목·질시하고 적대시하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황 권한대행의 모습에 야당과 시민단체는 혹평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국회 탄핵 가결로 대통령이 직무 정지된 상황에서 그 직무를 대행하는 국무총리가 신년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묻고 싶다"면서 "대통령 기분이라도 내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라고 비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은 정책 목표에 가까운 하나마나한 내용이었고, '노력하겠다' '힘쓰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말만 번드레했지 아무런 내용도 없었다. 한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 속 빈 강정 같은 기자회견이었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황교안 권한대행은 안정적 국정관리에 매진하라’는 논평을 통해 “황 권한대행은 당장은 대선 출마계획이 없다고 발언했지만, 대선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은 아니다”며 “국회 탄핵가결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그 직무를 대행하는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비슷한 행태를 자처한 것은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실련 정치사법팀 관계자는 “파탄난 민생과 불황이 계속되는 경제상황 속에서 안정적인 국정관리는 절실하고, 황 권한대행의 임무는 막중하다”며 “국민들로 신뢰받지 못하고, 박 대통령에게 조차 사실상 해임통보를 받았던 황 권한대행이 책임을 속죄하기는커녕 국정을 내팽개치고 대통령이 되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명백하고 실존하는 위협이다”며 “사드는 더는 미룰 수 없는 필수적 방어수단”이라는 말로 조속한 배치 가능성을 언급했고 사퇴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전 장관 대신 직무수행중인 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대해 "의혹은 의혹이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중이지만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박한철 헌법재판소장과 관련 “헌법재판소장은 청문회만이 아니라 국회 의결을 거치게 돼 있다”며 “국회와도 필요하면 상의하고 충분하게 검토해 판단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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