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하루 밥 두 공기도 안먹어…' 쌀값 떨어지고 농가 형편 나빠져

울산시 울주군 농민들이 7일 온산읍 삼평들 논에서 키우는 벼가 바닷물이 섞인 농업용수 때문에 말라죽어 가자 한국농어촌공사 측에 대책을 촉구하며 논을 갈아엎고 있다.2016.9.7

작년 한국인 하루 쌀밥 169.6g 소비…30년 전 절반 수준
일반미 가격 11.7% 하락에 농가 채산성 악화…소비 줄어 가격도 폭락하는 구조적 문제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하루 쌀밥을 고작 한 공기 반만 먹을 정도로 쌀 소비가 감소하면서 쌀값이 폭락해 농가 살림살이가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쌀 소비가 30년 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지면서 쌀 가격은 내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 탓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를 보면 작년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의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69.6g으로 전년보다 1.6%(2.8g) 줄었다.

밥 한 공기에 쌀 100∼120g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한 공기 반 정도만 먹은 셈이다.

연간으로 보면 1인당 쌀 소비량은 61.9㎏이었다.

연간 쌀 소비량은 30년 전인 1986년(127.7㎏)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양곡 중 쌀 소비 비중은 매년 떨어지고 있다. 전체 양곡 소비량 중 쌀을 제외한 기타 양곡 소비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3.1%로 2011년(9.4%) 이후 5년 연속 증가했다.

이러한 쌀 소비 감소는 농가 살림살이에 직격탄이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결정된다. 수요가 계속 감소하니 쌀 가격 역시 내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는 지표로도 증명이 된다. 통계청은 이날 작년 농가교역조건지수가 103.7로 전년 대비 0.7% 하락했다고 밝혔다 농가교역조건지수는 농가의 채산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농가판매가격지수를 농가구입가격지수로 나눈 값이다.

100 이상이면 농산물 판매가격이 가계용품과 농업용품, 임금, 농기계이용료 등 농가가 농사를 지으려고 사들인 물품값이나 각종 비용보다 높다는 뜻이다. 농가 입장에서는 농가교역조건지수가 높을수록 좋다.

지난해 농가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한 것은 농가구입가격지수는 상승했지만, 농가판매가격지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13.4로 전년 대비 0.4% 내려갔다.

판매가격지수 하락은 9.4% 급락한 곡물이 주도했다. 특히 일반미(-11.7%), 찹쌀(-5.8%) 등 미곡류의 하락 폭이 컸다.

판매가격지수는 내려갔지만, 농가 입장에서는 비용인 농가구입가격지수는 109.3으로 전년 대비 0.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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