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나홀로' 소비문화 확산… 노래방·고기구이까지 '나홀로'

음영태 기자
'나홀로' 소비문화 확산… 노래방·고기구이까지 '나홀로'

최근 증가하고 있는 ‘나홀로’ 소비문화 의 확산으로 인해 산업에 변화 가 생기기 시작했다.

2010년 이전까지만해도 이웃나라 일본에서나 볼 수 있었던 '1인 소비'의 풍경이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1인 가구가 소비를 주도하는 계층으로 부상하면서, 이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1인 전용 상품과 서비스도 쏟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요리하는 번거로움에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다. 큰 맘 먹고 장을 보고 요리를 해도 남은 재료와 음식들이 '처치 곤란'인 경우도 많았다.

최근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1인 가구를 겨냥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커지면서 1~2인분 소포장 식품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편의점 도시락과 식품업체의 즉석밥 등의 품질도 거의 집밥에 가까울 정도로 좋아졌다.

CJ제일제당의 컵밥류는 즉석밥과 국·덮밥 소스 등이 함께 묶여 있어 다른 반찬이 없어도 바로 식사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혼자서도 집에서 육개장, 사골곰탕, 부대찌개, 두부김치, 삼계탕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마트의 '피코크', 롯데마트의 '요리하다' 등 대형마트들도 자체 식품브랜드를 통해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각종 국과 탕, 구이용 고기와 생선까지 1~2인분 먹을거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마트의 간편식 자체브랜드인 피코크는 2013년 200종의 상품을 선보이며 매출 34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1천종까지 상품 수를 늘렸고 매출은 1천750억원에 달했다.

켈로그는 시리얼을 컵 형태의 작은 용기에 담은 '켈로그 컵 시리얼'을 출시했고, 대형마트나 편의점은 과일이나 샐러드를 1인용으로 담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씨유(CU)가 4개들이 호빵 포장을 1개들이로 바꿔 내놓아 '히트'를 친 것도 혼자 사는 사람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했기 때문이다.

이런 '1인 소비' 바람은 출시 후 역사가 수 십년에 이른 전통 브랜드의 모습까지 바꿔놨다.

오리온 초코파이와 빙그레 투게더는 지난해 각각 두 개들이 소포장 제품과 1인용 소용량 제품을 새로 선보였다.

피자헛은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 안에 1인 고객 전용 '뉴 익스프레스' 매장을 열었다. '한 끼 든든 라이스 피자'(5천900원) 등 1인 고객을 위한 메뉴를 주로 판매한다. 피자, 감자튀김, 음료 등으로 구성된 1인용 세트도 6천~7천 원대 가격으로 판매한다.

파파존스도 혼자 즐기기 적당한 크기인 레귤러 사이즈 피자를 중심으로 '레귤러 세트'를 선보였고, 죠스떡볶이 역시 매운떡볶이·진짜찰순대·수제 튀김 등으로 구성된 1인 메뉴를 5천원에 팔고 있다.

이 밖에도 1인용 화로 고기구이, 1인용 샤브샤브, 1인용 보쌈 등 다양한 '혼밥'용 외식 메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할리스는 주요 매장에 1인 좌석 및 도서관 형태의 분리형 좌석을 설치했다.

빙수 전문점 설빙은 기존 빙수가 혼자 먹기에는 부담스러웠던 고객을 위해 1인용 빙수를 출시했다.

외식업계에 '나홀로' 열풍은 점점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최근 발표한 '2017년 외식트렌드'에서 "1인 외식이 보편화 되는 소비 시대가 될 것"이라며 "혼밥을 넘어 혼자 술과 커피를 마시며 나홀로 외식을 즐기는 외식문화가 확산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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