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가 4년 3개월 만에 2%대에 올라섰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제유가 상승에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설 명절 수요 확대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가정경제에 타격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꼭 써야만 하는 석유류와 각종 식료품의 물가 상승 폭이 커 서민 고통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당분간 2%대 물가상승률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최근 물가 상승세는 경기 활성화에 따른 수요확대 보다는 유가와 농산물 등 공급측 요인에 의한 것인 만큼 곧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불과 몇 달 전까지 이어지던 저물가 우려가 무색하게도 정유년 새해 첫 달부터 물가는 2%대로 치솟았다. 여기에는 국제유가가 지난해 말부터 반등한 영향이 컸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배럴당 50달러대로 상승해 석유류 가격을 8.4% 상승시켰다.
이에 따라 전체 물가를 얼마나 끌어올리는지를 나타내는 기여도를 보면 석유류는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였다가 지난달에는 0.36%포인트(p)로 '플러스'를 나타냈다.
AI에 따른 계란 대란 여파도 1월 물가에 본격 반영됐다.
계란 대란은 지난해 12월부터 빚어졌지만 조사 기간과 겹치지 않아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다.
그러나 이달에는 61.9%나 뛰어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6년 이래 월별 상승률로는 최고를 찍었다.
무(113.0%↑), 당근(125.3%↑)도 1년 전과 견줘 2배 이상씩 뛰는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들썩인 점도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8.5% 올라 전체 물가를 0.67%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신선식품지수도 12.0%나 상승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10%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석유류 가격 상승은 교통, 공업제품 등 다른 물가지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중교통 운임, 연료 가격 등이 포함된 교통 물가는 3.8%나 상승하면서 2012년 6월 4.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공업제품 물가 역시 2014년 8월(2.1%) 이후 최대인 1.6%나 뛰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도 5.3% 오르면서 2012년 4월(5.3%)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서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보험서비스료(19.4%), 하수도료(11.8%)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큰 폭으로 인상됐다.
가계 소득은 늘지 않고 오히려 빚만 쌓여가는데 이처럼 필수적인 석유류와 교통요금, 식료품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 생활을 더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
경기기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가 오르면 가계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이는 다시 전반적인 내수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상하게 된다.
한국은행의 '2017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3으로 작년 12월보다 0.8포인트(p) 떨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5.0)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년 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7%로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했고, 향후 1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0.3%포인트 오른 2.8%로 집계됐다.
소비자들은 지난 1년 간 물가가 많이 올랐고 앞으로도 고공비행할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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