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경직된 조직 문화 개선수단인 호칭 개선...내달부터 삼성전자도

윤근일 기자
삼성, 소비자 신뢰 회복할수 있을까... 갤노트7 조사결과 주목

경직된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주요 대기업들이 도입하는 호칭 문화 개선에 삼성전자도 동참한다.

지난 2000년 CJ그룹이 국내 대기업으로 처음으로 ‘님’ 호칭을 도입한 이래로 이번 삼성전자의 동참이 호칭문화 개선 확산에 도움이 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1일부터 사원1(고졸)·사원2(전문대졸)·사원3(대졸),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7단계 직급 대신 개인의 직무역량 발전 정도를 나타내는 CL(Career Level) 1∼4 체제로 대체한다.

또한 직원 간 호칭을 '○○○님' 등으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인사제도 개편안을 시행해 수직적 직급 체계를 수평적으로 전환시킨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상반기에 이같은 개편안을 마련했으나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검찰·특검 수사로 그룹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이 미뤄지자 이같은 방안도 미뤄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의 직원 승격 인사는 사장단 인사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어서 3월 1일 자로 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서 새 인사제도가 시행되면 다른 계열사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제일모직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사내 호칭에 대한 수평적 요소를 도입한 바 있다.

한국 P&G는 업무효율을 위해 사무실을 개방적인 형태로 전면 개편했다고 23일 밝혔다.     사무공간을 자유롭게 협업할 수 있는 개방형 '오픈 콜라보레이션 공간', 개인 공간으로 나뉘어 있지만 협업이 가능한 '부서간 협업 공간', 조용히 방해 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개인업무 집중 공간'의 세 종류로 나눴다. 2016.3.23. [한국 P&G 제공]

사내 호칭 문화 경직된 조직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대기업 호칭 제도 변화의 '효시'는 2000년 1월 이를 시행한 CJ그룹이다.

사내에서 부장, 과장, 대리 등의 직급 호칭을 버리고 전 임직원은 상·하급자의 이름에 '님'자를 붙여 부르며 전 직원에 대한 확산을 위해 이재현 회장부터 공식석상에서 자신에 대한 호칭을 '이재현 님'으로 부르게 했다.

한 CJ그룹 직원은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이제는 너무 익숙해졌다"며 "호칭이 벽을 무너뜨리고 발언을 더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직에 플러스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CJ그룹은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 사업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미쳤다며 이러한 창조성이 강조되는 조직 문화의 변화가 그룹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자평한다.

한양대 경영학부 유규창 교수는 "제도의 변화만으로는 부족하고 문화의 변화가 필요한데 대표적인 걸림돌이 호칭이었다"며 특히 '호칭'의 개편안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그는 "기존 다른 기업들이 호칭 단순화를 도입한 사례가 있지만, 사회 전반으로 퍼지지 못했다"며 "삼성전자가 오랜 시간 고민해 개편안을 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시도가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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