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수출 호조 속 제조업 고용 그늘은 여전

윤근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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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온산 공장

저유가로 고전한 석유업계가 기지개를 켜며 2월 수출 증가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고용 그늘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 151억달러 수입 140억 달러로 무역수지 1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수출이 72.85, 수입이 53.39% 모두 증가한 것이어서 불황형 흑자 형태를 벗어난 것이다.

품목별로 석유제품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세가 137.7%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79.4%), 자동차부품(37.3%), 승용차(91.6%)의 증가세가 가팔랐고 중국(85.0%), 미국(29.3%), EU(64.6%), 베트남(68.2%), 일본(64.2%)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조업일수를 고려할 때 ,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15.9억달러) 대비 11.8% 증가한 17.7 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조업일수 증가도 한몫 했음을 시사했다.

다만 고용 환경은 여전히 그늘인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달 제조업 상시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취업자)는 357만 5천명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1%인 1천100명 줄어들었다.

규모별로 볼 때 300인 미만에서 2천명(0.1%) 증가하였으나, 300인 이상에서 3천명(-0.3%) 감소하여, 대규모 사업장의 감소폭이 중소 사업체의 증가폭 보다 더 컸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12월에는 0.4% 감소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8천명) 이후 7년 2개월 만에 처음 감소세다.

이는 지난 달 전체 피보험자수가 1254만4천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8만 9천명(2.4%) 증가한 것과 다른 모습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피보험자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은 최근 수출 회복에도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지난 달에 이어 2개월 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제조업분야에서 고용이 과거와 같은 증가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으로는 수출 증가세가 지난 해 동기 수출액이 2015년 동기 수출액 대비 27.35로 줄어든데다 최근 유가상승으로 우리 수출 품목의 단가가 올라간 점을 들어 ‘기저 효과’일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현재 수출 회복세의 가장 큰 배경은 기저효과"라며 "특히 반도체, 조선, 자동차 부품, 승용차 등 13대 주력품목의 수출이 2015∼2016년 바닥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김 겸임교수는 "최근에는 수출 물량이 늘었다기보다는 원자재, 유가 상승 때문에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의 단가가 높아지면서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라며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다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1∼2월 반짝했다고 수출을 장밋빛으로 낙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세계적인 경기 상황과 보호무역 변수, 환율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수출에 대한 완전한 회복세가 나오기까지 제조업 취업자에 대한 부진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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