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훨훨 나는 항공기 금융…올해 4조원 '거뜬' 전망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의 국내선 계류장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 여객기가 착륙하고 있다.      이날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LCC가 처음 취항한 2005년 8월 이후 지난달까지 운임을 낸 누적 승객은 1억1천479만명을 기록했다.     진에어·제주항공·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 등 5곳이었던 국적 LCC는 오는 11일 에어서울의 취항으로 6년 만에 6곳으로 늘어난다. 2016.

기관투자자 중심이지만 개인투자 상품도 곧 나올 듯

지지부진한 증시와 저금리, 항공여객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항공기 금융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항공 운송 수요가 증가해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데다 자산의 안정성과 중고가치 등도 높아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중산층 인구가 늘면서 항공수요가 향후 20년간 연평균 5%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저비용항공사가 증가해 항공기 구매보다 리스의 비중이 확대돼 투자의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항공기 금융 펀딩 금액이 4조원을 거뜬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국내 항공기 금융 규모는 약 2조5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주로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나섰던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 증권사들이 항공기 금융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KTB투자증권 대체투자팀 유병수 이사는 "올해 항공기 금융이 4조원∼4천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이는 보수적인 수치로,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의 GECAS 딜과 같은 '서프라이즈' 딜이 성사된다면 규모는 훨씬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 이사는 "최근 3∼4년 사이 국내 항공기 금융 규모는 매해 1.5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8월 KTB투자증권은 약 1천억원 규모로 싱가포르항공이 운항하는 A330-300 항공기 투자를 성사시켰다.

중국 리스사로부터 항공기를 매입해 약 6년간 원리금을 받는 구조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작년 11월 일본 미즈호증권과 함께 총 1조원 규모로 GE캐피탈 에이비에이션 서비스(GECAS)의 항공기 20대를 매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최근엔 토러스투자증권이 A330-300HGW 1기를 약 1천억원에 매입하기 위한 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이 항공기는 기존 운항업체인 싱가포르항공에 5년간 임대된다.

이처럼 최근 주로 항공기 금융은 펀드를 조성해 항공기를 매입한 뒤 항공사에 장기 임대하는 구조다. 국제적인 항공사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안정성이 높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수익률은 대체로 3∼6%로, 일부 후순위 투자는 10% 안팎의 높은 수익률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펀드 이름에 '항공기'라고 표시한 사모펀드 설정액은 지난 2012년 3천억원에서 작년 1조원대로 증가했다. 펀드의 개수도 6개에서 17개로 크게 늘었다.

현재 항공기 투자는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몇몇 증권사가 프라이빗뱅킹(PB) 고객 등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출시된 상품은 없다.

항공기 금융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해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충분해 개인을 위한 상품 출시는 조금 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최근의 항공기 금융의 급성장세와 특정 항공사 '쏠림'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보면 한국은 항공기 금융 시장에 '막차'로 탑승한 셈"이라고 말했다.

마지황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항공사들의 수익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항공기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유가, 여객수송률, 운임, 저비용항공사의 시장 확대 등을 지속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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