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중국 사드보복에 당한 자동차·화장품 기업 '어닝 쇼크'

윤근일 기자
현대차 중국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자동차와 화장품업체들이 2분기에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자동차와 화장품 대표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58%까지 떨어졌다.

◇ 현대차, 상반기 영업익 16.4%↓…기아차도 실적 하락 우려

현대자동차는 26일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2분기 자사 영업이익이 1조3천4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은 24조3천80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1.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9천136억원으로 무려 48.2% 감소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달 현대차 실적 전망에서 2분기 영업이익이 12.9% 감소하리라 내다본 것보다도 10.8% 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현대차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4% 늘어났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4%, 34.3% 하락했다.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실적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8.2% 감소한 219만7천689대였으나 중국을 제외할 경우 오히려 작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사드 사태 영향으로 판매가 급락하며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하반기에는 다양한 신차를 공급하고 지역별 자동차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27일 2분기 실적을 공시하는 기아차 역시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은 기아차의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14조500억원, 영업이익은 30.1% 줄어든 5천389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2012년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8.6%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3.8%로 급락했다.

◇ LG생활건강도 화장품 부분 영업이익은 감소

중국 의존도가 심한 화장품 제조업체들도 사드 보복을 피해가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57.9% 감소한 1천303억8천만원, 매출은 17.8% 줄어든 1조4천129억5천만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999억6천만원으로 59.5% 감소했다.

이달 중순 현대차투자증권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분기 영업이익이 33.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것보다 24% 포인트나 더 내려갔다.

LG생활건강은 2분기 영업이익이 2천32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으나 매출은 1조5천301억원으로 1.5% 감소했다고 전날 밝혔다.

영업이익 증가는 음료와 생활용품 사업부 선전에 따른 것으로 화장품만 따로 떼놓고 보면 매출은 7천812억원, 영업이익은 1천48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7%, 2.7%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사드 갈등은 올해 3월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하면서 본격적으로 화장품과 유통업계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3∼5월 방한 중국인은 84만1천952명으로 작년 동기(198만9천833명)보다 무려 57.7%나 감소했다.

중국 관광객의 화장품 대량 구매가 줄면서 올해 4월 화장품 소매판매액 지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여온 것을 고려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화장품업계는 사드 보복이 지속함에 따라 미국과 일본,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며 판로를 다변화하고 있다.

덕분에 2∼3월 4억 달러를 넘었다가 4∼5월 3억5천 달러 대로 떨어졌던 화장품 수출 규모는 지난달 다시 4억2천542만8천 달러로 올라섰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중국과 갈등이 완화되면 상황이 조금씩 개선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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