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농심 '신라면', 한국 식품회사 처음으로 美 월마트 전 점포 입점

박성민 기자
신라면
▲미국 라스베이거스 농심 버스 광고








▲월마트 농심 매대
▲월마트 농심 매대

농심은 '신라면'이 한국 식품으로서는 처음으로 세계 최대 유통회사인 美 월마트(Wal-Mart) 전 점포(4692개)에 입점했다고 16일 밝혔다.

코카콜라, 네슬레, 켈로그 등 세계적인 식품회사 중에서도 대표제품만이 월마트 전 점포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농심은 신라면을 앞세워 미국 심장부인 핵심 정부기관에까지 입점을 추진하는 등 미국시장 공략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 중이다.

현재 신라면은 미 국방부, 국회의사당 등에서 라면류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판매되고 있다. 농심이 처음 미 국방부와 국회의사당 문을 두드린 건 지난 해 5월이었다. 국방부와 국회의사당에는 약 2만5000명이 근무하고 하루 방문자만 5000여 명에 달한다. 농심은 미국 진출 당시, 저가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일본업체와 달리 고급화 전략을 구사했다. 소득수준이 높은 미국에서 라면을 저렴한 음식으로 포지셔닝하기 보다 스파게티 등의 면 요리와 대등한 위치에서 고급화를 추구했다.

현재 농심은 미국 국회의사당과 국방부를 비롯해 국립보건원(NIH), 특허청(USPTO) 등 7개 정부기관에 신라면, 신라면블랙, 너구리, 김치사발면 등을 판매하고 있다.

월마트 매니저 John Carr는 "우리는 고객들로부터 신라면에 대한 큰 수요를 확인했다"며 "그래서 신라면을 지속적으로 매대에 진열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전역의 월마트를 판매 채널로 가지고 있다는 것은 한국 식품 브랜드로는 놀라운 일"이라며 "4692이라는 숫자가 단지 매장 수를 뜻하는 게 아니라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자체 판매망을 갖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신라면은 월마트 전 매장에 6월 입점을 완료했다. 농심은 2013년 세계 최대 유통회사인 미국 월마트와 한국 식품업계 최초로 직거래 계약을 맺은 이후 대도시 매장 중심으로 제품 공급을 늘려왔다. 4000여개의 월마트 대형매장부터 시작해 최근 소도시 월마트 중소형 마켓까지 제품 입점을 모두 마쳤다. 농심은 월마트와의 1:1 직거래를 통해 미국 현지 시장에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월마트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영업을 진행했으며, 매장 바이어와의 협업으로 신라면 진열과 판촉행사 등을 실시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농심 버스 광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농심 버스 광고

농심은 월마트와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에 기반해 중소형 마트나 편의점, 슈퍼마켓 등 다양한 유통채널로의 입점을 진행하고 있다. 월마트 성공사례를 활용해 소규모 점포로까지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하반기 중 월마트에 납품하는 자체 물류체계를 개선해 현재 평균 3일 정도 소요되는 배송기간을 1일로 단축시키는 '월마트 ON-TIME'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카코 인근에 있는 물류센터를 확장해 중부와 동부지역 물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농심아메리카 신동엽 법인장은 "농심은 월마트를 비롯해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 현지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농심 특설매대(현지 명칭 Road Show)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과 마케팅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수년 내에 일본 브랜드를 따라 잡겠다"고 말했다.

현재 농심은 일본 동양수산과 일청식품에 이어 미국 라면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다(2016 유로모니터 자료 기준).

농심아메리카 김병오 뉴욕지사장은 "스위스 융프라우, 칠레 푼타아레나스 등 세계 랜드마크에서 판매되는 신라면이 이제는 정부기관을 비롯해 미국의 관문 뉴욕JFK공항과 워싱턴 공항, 주요 대학인 UCLA, 뉴욕대 등에까지 깊숙이 파고들어 한국의 맛을 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미국 백악관, 항공우주국(NASA), UN본부 등 또 다른 기관에도 신라면 입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신라면은 한국을 포함해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약 700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 중이다.

1971년 미국 LA 지역에 처음 라면을 수출한 농심은 2005년 LA공장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농심은 신라면 이외에도 인기 브랜드인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육개장 사발면 등을 현지 생산, 판매하고 있다.

또한, 생생우동을 비롯해 메밀소바, 멸치칼국수 등 별미제품들은 수출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보글보글부대찌개면이나 맛짬뽕, 볶음너구리 등 수출 신제품은 교포 및 화교시장에서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인기가 확산되는 추세라고 농심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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