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하나금융 노조, 금감원에 회장·은행장 제재 요청.."은행법 위반했다"

박성민 기자

하나금융 노조가 감독 당국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대한 제재를 요청했다.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공투본)는 9일 오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회장과 함 행장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특혜 대출과 이상화 전 본부장의 특혜 승진과 관련해 은행법을 위반했다며 제재를 요청했다.

공투본은 이 전 본부장이 독일법인장 시절 정씨의 대출에 힘썼고 이후 글로벌영업2본부 본부장으로 승진했다며 이 과정에서 김 회장과 함 행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회장과 함 행장이 이 전 본부장을 특혜 승진시켰다는 주장이다.

이 전 본부장이 당시 하나은행 독일법인에 재직할 당시 정씨는 독일 내 주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최씨와 공동명의로 된 땅을 담보로 38만6600유로(약 4 8000만원)를 연 0.98% 저금리로 대출받았다. 공투본은 이 과정에서 은행 측이 필요 서류 확인 등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등 직무유기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이 전 본부장의 승진이 김 회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공투본은 보고 있다. 은행 측이 이례적으로 정기인사가 끝난 이후에 본부장으로 승진시킨 점, 글로법 영업본부를 2개 본부로 쪼개 본부장에 앉힌 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유럽통합본부 설치 외압이 들어오자, 수 년 전부터 준비해 온 룩셈부르크 유럽통합본부 설치를 무산시킨 점 등을 지적했다.

이 전 본부장 특혜 인사와 관련 안종범 전 수석과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다고 인정했고, 이 전 본부장 본인도 "최순실의 도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라고 시인한 상황이라고 공투본은 전했다.

공투본은 "김 회장은 하나금융지주의 KEB하나은행에 대한 영향력을 이용해 KEB하나은행이 은행법을 위반하게 만들었다"며 "이는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에 따른 감독상 제재조치의 대상"이라고 했다.

공투본은 함 행장이 위증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 회장이 이미 이 전 본부장 승진에 대해 외압이 들어왔음을 인정했음에도 함 행장은 지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모두 본인이 지시한 일"이라고 말하며 거짓을 말했다는 것이다.

공투본은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명확한 제재를 통해 관리와 감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일은 지난 해 10월 28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이 정씨가 연리 0% 후반대의 특혜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처음 제기했다. 정 씨는 최 씨와 공동명의로 된 평창 땅을 담보로 잡아 당시 외환은행 압구정중앙지점에서 보증신용장을 발급받았다.

보증신용장은 보통 기업들이 무역거래를 할 때 쓰는 것으로, 기업이 수출을 하면 국내 은행의 보증을 담보로 해외 현지 은행이 수출 대금을 지급해준다. 외환은행 독일 법인은 보증신용장을 근거로 정씨에서 저금리로 대출을 해줬다. 0%대 대출 금리와 정씨가 어떻게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보증신용장으로 대출을 받았는지에 집중됐다.

보증신용장 대출은 일반대출보다 절차가 간단하고 금리·수수료도 싸다. 정씨의 거래를 담당했던 이 전 본부장은 귀국 후 승진을 거듭했다. 이점과 관련해 의혹을 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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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김정태#함영주#최순실#정유라#이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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