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내년 철강·전자 '호황', 자동차·석유화학·건설 '고전' 전망

이겨례 기자
철강전자 맑음

내년 한국 주요 산업 가운데 철강·전자는 호황을 누리겠지만, 자동차·석유화학·건설 등의 업종은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투자·메리츠·하나금융투자·키움증권 등 4개 증권사는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주최한 '2018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통해 이런 전망을 내놨다.

우선 철강업은 세계 철강 공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공급 조절로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여기에 중국 신규 건설, 재정지출 증가에 힘입어 세계 철강 수요도 올해보다 1.6% 늘어날 전망이다.

철강을 많이 사용하는 기계업종의 시황 개선도 철강 단가 인하 압력을 줄이는 호재로 꼽혔다.

전자업종의 경우 올해 호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의 아이폰 X 출시에 따라 OLED, 카메라 등 관련 한국 주요 부품사의 수혜뿐 아니라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 3'의 본격적 생산, 1천달러 이상 가격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보급 확대, 선진국 가전 수요 증가 등도 긍정적 요인으로 언급됐다.

하지만 조선업은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이른바 '빅3'의 수주 잔고가 2015년 말보다 44%나 감소한 상태인 만큼, 내년 3분기까지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률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게 증권사들의 해석이다.

다만 중고선 교체 발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내년에는 2010~15년 연간 평균 발주 규모의 80% 수준인 807억 달러의 발주는 이뤄질 전망이다.

자동차산업은 중국 시장 부진과 미국 시장에서의 수익성 하락 등으로 업황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유통업의 경우 가계 구매력 개선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은 긍정적이지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신규 점포 확대 차질, 복합쇼핑몰 월 2회 휴무 가능성, 납품업체 인건비 분담 의무 도입 등 공정거래위원회의 각종 정책은 부담 요소로 꼽혔다.

건설업 역시 분양가상한제, '8.2 부동산 대책' 등으로 계속 고전할 전망이다.

특히 주택시장 내 분양물량과 매매물량 동시 감소가 우려됐다. 해외 건설 부문의 경우 그나마 글로벌 경기 호조에 힘입어 중동 지역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화학산업의 업황 전망도 어두웠다. 북미 천연가스 설비 신규 가동으로 공급 과잉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이미 발표한 대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2%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건설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설비투자 증가세도 준화하는 가운데, 소비가 투자둔화를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세계 경제가 내년에도 호조를 이어가겠지만, 올해보다 성장률이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개회사에서 "올해 3분기 수출과 설비투자 확대로 '깜짝 성장'이 나타났지만,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와는 온도 차이가 있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가계부채 문제 등 장기 과제에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까지 겹쳐 기업 환경 예측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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