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내년 삼성 스마트폰 위기?...애플과 중국에 치여, 혁신 필요

이겨례 기자
삼성

내년 삼성전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경제의 견인 역할을 하던 휴대폰 부문이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애플과의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중저가 제품군에서 중국 업체의 파상공세에 밀려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탓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1천980만대로 20.5%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SA는 삼성전자의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1천530만대로, 점유율은 19.2%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애플과 삼성에, 중저가 제품군에서 중국 업체에 치인 결과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iOS 진영에서 15%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동안 삼성전자와 나머지 업체들이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업체가 당장 직면한 위기는 중국 업체들의 거센 도전이다.

중국업체들은 애플, 삼성의 스마트폰을 카피해 저비용에 이들과 비슷한 폰을 만드는 전략으로 최근 수년간 급성장했다.

지난 3분기 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로 꼽히는 중국에서 5위를 차지한 애플(10.0%)을 제외하고 중국 업체인 오포(18.9%), 화웨이(18.6%), 비보(18.6%), 샤오미(13.8%)가 1∼4위를 독식했다. 삼성은 약 2%대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인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 26%의 점유율로 가까스로 1위를 유지했지만 샤오미가 25%로 바짝 따라붙고 있고 나머지 3∼5위도 비보(10%), 오포(9%), 레노보(7%) 등 중국 업체다.

특히 샤오미는 최근 삼성전자 인도법인에서 모바일 부문 판매를 담당하던 임원을 판매 책임자로 영입하는 등 인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인도 시장의 확대를 계기로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늘리는 동안 한국 제조사들의 글로벌 점유율은 줄어드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시장조사기관의 전망치와 실제 실적은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모방을 기반으로 한 중국 업체의 추격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며 삼성전자가 새로운 미래 전략을 짜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이 같은 전망을 한국 스마트폰 산업의 미래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프리미엄 제품에서는 삼성전자가 기술력이나 디자인 측면의 차별화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저가 시장에서는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뚜렷한 대책이 없다"며 "프리미엄폰을 잘 만들고 사양을 저가폰에 채택해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애플 아이폰X의 안면인식 기능에 소비자들이 호평을 보내듯 혁신의 영역이 남아 있다"며 "국내업체가 획기적인 혁신이 담긴 제품을 내놓으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략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위주로 재편하고, 하드웨어 위주의 사고에서 벗어나 사물인터넷(IoT)과 소프트웨어 분야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양현미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최고전략책임자)는 "중국 업체가 쏟아 붓는 막대한 인적, 물적 자원을 고려했을 때 이같은 전망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었던 미래"라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는 동남아, 아프리카 같은 시장을 위한 제품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유럽 등 이미 포화된 시장에 집중하기보다 특화된 현지 마케팅·유통 전략을 통해 신흥 시장을 선점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양 교수는 이어 "하드웨어 기기로서는 스마트폰 차별화가 불가능하다. 성장하는 IoT와 AI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빨리 밀고 나가야 한다"며 "삼성전자 조직 내부에서도 스마트폰, 가전, AI 분야 공동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SDT가 KAIST와 손잡고 양자 기술 발전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SDT는 KAIST 양자대학원과 양자컴퓨팅 기술 고도화와 공동 연구, 인력 양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에서 윤지원 SDT 대표와 김은성 KAIST 양자대학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