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구글·페이스북·아마존, 삼성에 ‘D램’ 공급문의 쇄도

이겨례 기자
디램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닷 컴 등 미국의 대표적 IT(정보기술) 업체 담당자들이 연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드나들며 물량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모두 작년에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근처에 거점을 마련했다. 새로 마련한 거점에는 영업담당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이들은 매일 삼성전자를 들락거리며 "최신 D램을 우리 회사에 공급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주변에는 일본과 미국의 제조장치, 소재메이커들이 거점을 설치해 놓고 있다. 기술적 협의와 생산량에 맞춰 상품 출하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다. 이들은 삼성의 입장에서 보면 부품 조달업체다. 그런데 이제는 삼성전자가 고객인 거대 IT기업까지 서울로 모여들고 있다.

삼성의 입지가 강화된 것은 스마트폰에서 보듯 동영상과 데이터센터에 없어서는 안 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검색과 인터넷 통신판매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보관하거나 대용량 동영상을 배포하는 수요가 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WSTS)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작년에 1천229억 달러(약 130조5천566억 원)에 달해 전년 대비 60%나 커진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은 처리속도는 빠르지만, 전원이 끊어지면 데이터가 없어지는 D램 세계 시장의 47%, 전원이 끊어져도 데이터가 그대로 유지되는 NAND 형 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35%로 두 품목 모두 세계 수위업체다.

"클라우드나 인공지능(AI)으로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반도체 시장이 대체 어느 정도 성장할 것인지 상상도 할 수 없다"

세계 유수의 반도체 제조장치 메이커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의 강인두(60) 한국 법인사장은 작년 12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반도체 호황은 2018년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AI를 취급하는 서버의 메모리는 4배의 성능이 요구되는데 시장은 "2~3배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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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는 가격 파동을 겪으면서도 시장을 착실하게 확대해 왔다. PC, 디지털카메라, 휴대전화, 스마트폰 등등. 가전제품이 디지털화하면서 한 단계식 새로운 용도가 생겨났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대량 데이터를 축적하기 위한 여러 가지 사용처가 동시에 나타나 한꺼번에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졌다. 사물인터넷(IoT)시대를 맞아 기억해야 할 데이터는 갈수록 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은 수요, 공급의 균형이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는 장치산업의 취약성을 안고 있다.

그러나 지금 반도체 업계에 시황악화를 겁내는 분위기는 엷다. 미국 IT 대기업뿐만 아니라 인터넷 통신판매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 교류 사이트 텐센트, 검색업체 바이두(百度) 등 급성장하는 중국 기업 때문이다.

삼성전자 수원 공장을 들락거리며 물량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대형 IT업체에 버금 하는 업체들이 중국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도카이도쿄(東海東京) 증권의 이시노 마사히코(石野雅彦) 애널리스트(58)는 "중국의 거대 IT업체도 미국 거대 업체들과 비슷한 형태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글은 작년 가을 삼성전자와 협상하면서 "300㎜ 실리콘 웨이퍼로 월간 2만 장분"의 D램공급을 요구했다고 한다. 원래는 D램 몇 개로 주문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제조업체 측의 단위인 웨이퍼 단위로 협상을 진행했다. 안정적인 물량확보를 위해 전용 라인을 설치할 정도의 공급을 요청한 것이다.

삼성은 이에 부응하기 위해 평택에서 막 가동을 시작한 새 공장의 D램을 증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인 김기남 사장은 당시 경영전략회의에서 "시황변화에 대처하자"고 역설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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