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삼성전자, 원화 강세에 발목…"주가 당분간 횡보"

이겨례 기자
삼성

삼성전자가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자 당분간 주가가 횡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9일 매출액 66조원, 영업이익 15조1천억 원의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각각 6.4%, 3.9%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15조8천억 원은 밑도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계속 줄여왔다.

대신증권의 경우 한때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16조9천억 원까지 전망했지만 15조9천억 원에 이어 최근에는 15조3천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원/달러 강세에 따른 실적 둔화 영향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도 원화 강세와 달러 약세 영향으로 반도체 영업이익이 10조1천억 원에 그쳐 당초 예상보다는 낮았다. 반도체 부문의 성과급 발생이 실적에 미친 영향도 있다.

모바일인터넷(IM) 부문도 원화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며 실적이 둔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 말 1,145.4원에서 지난해 말 1,070.5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 때문에 원화 강세 흐름은 당분간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콘퍼런스가 예정된 이달 말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횡보가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원화 강세 흐름이 완화돼야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원화 강세가 삼성전자 기업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지 않아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했다.

최근 주가 조정으로 가치평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287만6천원까지 올랐다가 주가 조정을 보여 지난달 26일 241만원까지 내렸고 최근에는 250만~260만 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도 오전 11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77% 내린 255만5천원에 거래 중이다.

반도체 고점 논란도 삼성전자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부터 반도체 메모리 산업의 모멘텀 둔화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인수업체인 자동차 전자장비업체 하만의 고사양 음향기기를 필두로 글로벌 스마트폰·TV 등 업계 판도를 뒤엎을 가능성도 크게 평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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