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자율주행車의 무기화 가능성 제기…다국적 기업에 경계 강화

장선희 기자
자율주행차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자율주행 차량이 알고 보면 외부 세력이 조종하는 무기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일면서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경계심이 높아질 조짐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인 바이두(百度)의 치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주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박람회에 참석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바이두 자율주행차 프로그램을 이끄는 루 COO는 "(자율주행 기술로)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존재가 등장한 것"이라며 "이를 정의하자면 무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국적 자동차 제조사와 IT(정보기술) 기업을 상대로 보안 우려가 제기되고, 각국 정부는 외국 기업의 자율주행 차량을 겨냥해 진입 장벽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특히 루 COO는 각국 중앙 정부나 지역 당국이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자율주행 차량 요건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한 지역에서 만든 차량으로 다른 지역에서 운행할 수 있던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루 COO의 이러한 발언은 연초부터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하지만 루 COO는 자율주행 차를 둘러싼 우려가 미국, 중국 등에서 불거질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특정 정부와 관련한 사안이라기보다는 자율주행 기술의 본질과 관련한 문제"라며 자신의 발언이 확대 해석되는 것을 우려했다.

바이두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아폴로(Apollo)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고 있으며, 인텔, 엔비디아를 포함한 미 반도체 기업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와의 협력도 장화이자동차(JAC), 베이징자동차(BAIC) 같은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포드, 다임러 등 서방 업체로도 넓히고 있으며, 바이두는 내년 초 아폴로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 제작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을 확산하고자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됐다.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은 올해 여름 자율주행 차량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차오 장관은 13∼18일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만든 첫 번째 가이드라인을 손질해 오는 9월 내놓을 계획이며,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 불필요한 장벽을 없애는 게 목표라고 차오 장관은 덧붙였다.

제너럴모터스(GM), 알파벳, 도요타 등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으며, 의회와 당국을 상대로 규제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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