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GM, 10년 이상 체류·산은 거부권 수용 …내달 초 본 계약 전망

이겨례 기자
지엠

제너럴 모터스(GM)가 정부와 산업은행이 한국GM에 대한 지원 선결 요건으로 제시한 10년 이상 한국시장 체류와 거부(비토)권 조항을 수용한 것으로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한 정부·산은과 GM 간 협상이 26일이나 27일 정도에 가계약 형태로 윤곽을 드러낸 후 내달 초 실사 종료 후에 본 계약 체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정부·산은에 따르면 GM 측이 10년 이상 한국시장 체류와 중요 의사 결정 과정에서 산은에 비토권을 주는 조항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는 "10년 이상 한국시장 체류와 중요 의사 결정에 대한 산은의 비토권은 GM과 협의하는 내용이 아니라 이 부분이 관철되지 않으면 정부 지원이 불가하다는 전제조건 성격"이라면서 "이런 점에 대해 GM 측도 상당 부분 수긍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른 협상 관계자는 "한국GM 정상화에 대한 큰 그림이 상당 부분 그려졌다고 보면 된다"면서 "돌출 악재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이번 주 후반께 가계약 형태로 지원안의 윤곽을 그리고 내달에 실사가 종료된 이후 본 계약을 체결하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GM 측은 10년 이상 체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차 2종을 배정하겠다고 밝힌 데다 정부에 제출한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서에 앞으로 10년간(2018∼2027년)의 생산 및 사업계획을 담은 만큼 10년 이상 국내 체류 조건은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한국GM 총자산의 20%를 초과하는 자산의 처분·양도 등 중요 결정사항에 대한 비토권도 GM 측에 요구했다. 산은의 지분율이 몇 %로 내려가든 중요 의사결정에 대한 비토권은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이 비토권이 없으면 한국GM의 공장이나 토지 등 부동산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으므로, 비토권이 확보되지 않으면 자금 지원도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GM 측은 비토권이 전제되지 않을 경우 정부 지원이 어렵다는 부분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국GM에 대한 차등감자의 경우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이에 대해 정부·산은도 수용하는 분위기다.

경영정상화 이후 산은의 지분율을 어느 정도로 가져갈지에 대한 부분은 정해지지 않았다.

산은의 지분율이 얼마가 되든 중요 결정에 대한 비토권은 확보되지만 주총이나 주주 감사 등 부분에서 산은이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일정 부분 지분 확보는 불가피하다.

GM은 이와 관련 산은이 현 지분율인 17%를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다.

정부·산은은 26일이든 앞서 GM이 제시한 27일 시한이든 구두나 조건부 양해각서(MOU) 성격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내달초 실사 종료 후 실사 중간보고서와 결과가 일치한다는 조건으로 공식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으로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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