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NYT "중국, 남북·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걱정거리 많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예고된 상황에서 중국은 북한이 한국 및 미국과 좀 더 가까운 관계를 맺고 무역과 안보에서 대(對)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쪽으로 '통 큰 거래'(a grand bargain)를 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중국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소외감을 느끼고 있으며 많은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회담 날짜가 다가오면서 경기장 밖에서 상황을 지켜봐야만 하는 난처한 입장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국전쟁 당시 적이었던 한국 및 미국과 가까운 관계를 맺고 무역 및 안보 측면에서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쪽으로 통 큰 거래를 하는 것이라고 다수의 중국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홍콩 링난(嶺南)대 장바오후이(張泊匯)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주임은 "국제관계, 특히 동북아에서 주연 배우가 되길 원하는 중국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가장 큰 문제는 위신을 상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문은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미군과 직접 대면하지 않을 수 있도록 '완충장치' 역할을 해왔다면서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북한이나 혹은 통일된 한국이 미국과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주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통 큰 거래가 이뤄진다면 동북아는 완전히 재편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한이 느슨한 형태로 통일하고 미군이 남한에 그대로 주둔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 전문가인 샤 야펑 롱아일랜드대 교수는 "미국을 지지하는 통일되고, 민주적인 한국은 중국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샤 교수는 중국의 관점에서 볼 때 바람직한 상황은 김 위원장이 북미회담에서 핵무기를 폐기하겠다고 모호하게 약속하고 이후에 핵무기 폐기를 위한 협상이 오랫동안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저우언라이(周恩來·1898∼1976) 전 중국 총리가 1971년 NYT 인터뷰에서 언급한 이래 수십 년간 한국전쟁을 종식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지지해 왔지만, 평화협정 체결과 동시에 남한에서 미군이 철수하고 남북한 모두 중국에 우호적인 국가를 만드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샤 교수는 지적했다.

미국 스팀슨센터 북한 전문가인 윈쑨 연구원도 "평화협정은 아마도 북한을 비핵화로 이끌 수 있기 때문에 중국에도 좋은 일"이라면서 "하지만 중국에 더 중요한 것은 한국과 미국간 군사동맹을 종식하고 주한미군을 철수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도 비핵화를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안전 보장을 기대하고 있으므로 안전 보장 내용에 주한미군 철수가 포함되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은 국방위원장과는 달리 중국의 영향력을 약화하려 시도하고 있는 것도 중국에는 고민거리라고 NYT는 전했다.

중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김 국무위원장이 최근 중국을 전격적으로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했지만, 이는 중국에 대한 화해 신호라기보다는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을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능숙한 행동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1년 집권한 이후 북한 경제의 대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데 대해 반감을 표시해 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북한 무역의 90%가량이 중국과 이뤄지고 있으며, 중국은 북한의 최대 에너지 공급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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