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카드사들 1분기 실적 42.9% 급감…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

이겨례 기자
카드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의 사실상 인하 여파로 주요 카드사의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올해도 가맹점 수수료가 추가로 인하될 예정이어서 한동안 카드업계의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을 공시한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5개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가 3천87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2.9%(2천903억 원) 감소했다.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로 34.1% 늘어난 우리카드를 제외하고 나머지 4개사 모두 순이익이 감소했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1분기 4천18억 원에서 올 1분기 1천391억 원으로 65.4%나 급감했고, 하나카드 역시 같은 기간 500억 원에서 255억 원으로 반 토막이 났으며, 국민카드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순이익이 116억 원(13.9%) 감소했고, 삼성카드 역시 1년 사이 15억 원(1.3%) 줄었다.

삼성카드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로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2013년 1분기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현대카드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카드사 '빅4'라고 할 수 있는 신한·삼성·국민·현대카드의 올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악화했다.

단, 일회성 요인을 고려하면 카드사별로 희비가 갈린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분기 회계기준 변경으로 대손충당금 2천758억 원(세후)이 환입돼 실적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이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고 비교하면 올 1분기에는 소폭 늘어난 것으로 계산된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분기 순이익에 채권 매각 이익 307억원이 포함돼 있다. 이를 빼면 올 1분기에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온다.

우리카드는 올 1분기에 있었던 배드뱅크 배당이익 100억원을 제외하면 지난해 1분기와 실적 변동이 없다. 카드사가 전반적으로 실적이 나빠진 것은 주요 수입원인 가맹점 수수료가 줄어서다.

지난해 8월부터 영세 가맹점의 기준이 연매출 2억 원 이하에서 3억 원 이하로, 중소 가맹점의 기준은 연 매출 2억 원 초과∼3억 원 이하에서 3억 원 초과∼5억 원 이하로 확대됐다.

영세 가맹점은 카드 수수료율이 0.8%, 중소 가맹점은 1.3%를 적용받는다.

낮은 수수료율을 받는 가맹점 대상이 늘어남에 따라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수료 수입이 줄 수밖에 없다.

당시 금융당국은 영세·중소 가맹점의 기준 확대를 추진하면서 카드 수수료 부담이 3천500억 원가량 경감될 것으로 추정했다.

올 2월 법정 최고 금리 인하도 카드사의 실적 악화의 요인이었다. 카드론도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이다.

카드사들은 올해가 더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슈퍼, 제과점, 편의점 등 소액 결제가 많은 업종의 수수료가 평균 0.3%포인트 내린다.

최저임금 인상이 소상공인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고자 금융당국이 소액결제업종의 카드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한 것이다. 올해 말에는 카드 수수료의 원가 재산정 작업이 추진된다. 정부의 정책 기조로 볼 때 원가 재산정 시 수수료가 또 인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가 꾸준히 내리고 있어 이러다가 망하는 회사가 나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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