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中, 미 대두 수입중단·자체경작 확대

장선희 기자
중국

중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한 미국의 '무역전쟁'에 맞서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고 자체 경작을 확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홍콩 명보가 4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농업기업 중 하나인 미국 번지 사의 소렌 슈뢰더 최고경영자(CEO)는 "그들(중국)이 사들이는 것은 더는 미국산 대두가 아니다"며 "캐나다, 브라질 등의 콩을 사들이고 특히 브라질산 대두를 많이 구매하고 있지만, 미국산은 애써 구매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한 미국에 맞대응한 조치로 해석된다.

대두는 미국의 전체 농작물 중 경작 규모가 두 번째로 커 미국 농업과 수출에서 큰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에 140억 달러(약 15조원)의 대두를 수출했는데, 이는 전체 대중국 수출액의 9.2%를 차지한다. 미국은 생산한 대두의 60%를 중국에 수출하며, 브라질과 중국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고 국내 대두 생산을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펑파이(澎湃)망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회의를 열어 헤이룽장(黑龍江) 성, 지린(吉林) 성 등 동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두 경작면적을 늘릴 것을 지시했다.

농업 부문의 가장 중요한 임무로 지정된 이 과제 수행을 위해 대두 경작을 늘리는 농민들은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맞대응으로 미국 농업 부문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는 미국 내에서도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웬디 커틀러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비영리 기구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경작 시즌이 다가오고 있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농업계의 우려를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민들이 미·중 무역전쟁의 희생양이 돼 시장을 잃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던 주의 농민들은 투표로 이를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오와, 네브래스카 등 미국의 중서부 농촌지역은 2016년 대선때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표를 얻었던 지역이다. 미 농산물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정치적 타격 등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를 변경하거나 연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커틀러 전 부대표는 "정부는 관련 업계의 의견을 듣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며, 그 과정에서 관세부과 목록을 변경할 수있다"며 "목록을 변경한 후에도 실제 관세부과를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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