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중·일 정부, 배터리 업계 전폭 지원…국내 업체, 위기감 고조

이겨례 기자
삼성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 정부가 자국의 자동차 배터리 업계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 정책을 내놓았다.

코발트 등 소재 가격 급등과 기술경쟁 격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업체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에 놓인 셈이라며 위기감을 토로하는 분위기다.

15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CATL의 기업공개(IPO) 심사를 이례적으로 빨리 마무리하고 승인 결정을 내렸다.

CATL은 올해 상반기 20억 달러(약 2조1천650억 원) 규모의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린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국 전기차 업체는 물론 BMW와 폴크스바겐 등으로 판로를 넓히면서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공급 규모 1위에 올라섰다고 밝힌 CATL은 기업공개를 통한 투자 확대로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원료인 코발트와 리튬을 확보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차이나몰리브뎀이 연간 1만6천t 규모의 코발트를 생산하는 콩고의 세계 2위 광산에 투자하고, 티앤치가 세계 최대 리튬광산업체인 호주 탈리슨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중국 정부가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국이 세계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야심을 보이자 일본 파나소닉은 중국의 안방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예고했으며, 일본 정부도 이를 지원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최근 혼다, 닛산, 도요타 등 주요 자동차업체와 아사히카세이(旭化成), 도레이 등 배터리 업체가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공동개발에 나섰다고 발표하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달부터 기술연구조합인 '리튬이온전지재료평가연구센터'(LIBTEC)에 16억 엔을 출연하기로 하는 등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지원을 공식화했다.

이런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발판으로 파나소닉은 중국 다롄(大連)시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우리 정부도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한 대책을 내놨으나 이는 대부분 완성차 업계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배터리 생산업체들은 중국, 일본 업체들과의 글로벌 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중국계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우리와 일본 업체들을 바짝 뒤쫓고 있고, 일본도 발 빠르게 이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과 소재 확보 등에 나서고 있으나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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