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제2금융권 중금리대출 시장 규제완화에 경쟁치열 예상돼

이겨례 기자
대출

제2금융권의 중금리 대출이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제외됨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중금리 대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7%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말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 잔액에 견줘 7%를 초과하면 안 된다는 의미다. 7%는 은행권에 적용되는 총량규제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다만 지난해 업권별 총량규제를 준수한 업체에만 7%를 적용하고 이를 지키지 못한 업체는 7%에서 일정 부분 낮추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업권별로 정한 총량규제 목표치는 카드·캐피탈은 7%, 저축은행은 5.4%, 상호금융은 5.8%였다.

카드사는 지난해 이 목표치를 준수한 반면 캐피탈은 전년 대비로 가계대출이 9.9%, 저축은행은 10.4%, 상호금융은 6.1% 증가해 금융당국의 규제 수준을 넘어섰다.

금융당국은 아울러 새 기준이 적용되는 중금리 대출을 4분기부터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올 4월 새롭게 제시한 요건에 따르면 중금리 대출의 최고금리는 연 20% 미만으로 제한되고, 가중평균금리는 종전 18%에서 16.5%로 낮춰졌다. 4∼10등급인 차주에게 70% 이상 공급돼야 한다는 규정은 변함이 없다.

금융당국의 이런 조치는 최근 중금리 대출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정책 기조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정책 인센티브에 힘입어 2016년 9천481억 원에서 지난해 2조7천812억 원으로 3배가량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업권별 취급액은 카드·캐피탈이 1조3천33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저축은행(8천906억 원), 은행(3천969억 원), 상호금융(1천608억 원) 순이었다.

금융당국이 중금리 대출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제2금융권에서 중금리 대출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금리 대출상품은 대부분 최고금리가 연 20%를 넘고 가중평균금리도 종전 기준에 맞춰져 있어 새 요건에 부합하는 상품은 많지가 않다.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중금리 대출상품 15개 중 최고금리가 연 20% 미만인 상품은 5개에 불과하다.

결국 금융회사들이 새 기준에 부합한 상품을 새롭게 출시하거나 기존 상품의 금리를 낮춰야 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출금액이 큰 대형사는 기존 상품의 금리를 낮추면 손해를 볼 수 있어 새 상품을 내놓을 것 같고, 대출금액이 작은 회사는 금리를 조정해 금융당국 요건에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분기부터 새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 중금리 대출이 과도하게 늘면 다시 총량규제 안에 넣겠다는 것이 당국 입장이어서 활성화는 되겠지만 과열 양상으로 갈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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