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내주 미 연준 금리인상 전망에 불안한' 신흥국

장선희 기자
연준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이 신흥국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신흥국 중앙은행 수장들의 공개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총재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한 인터뷰에서 "모든 국가가 국내 여건에 바탕을 두고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결정하는) 조치들이 다른 나라, 특히 신흥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2주 전 취임한 와르지요 총재는 "소통은 아주 중요하다"며 "연준의 정책을 시장이 분명하게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중앙은행도 이를 예상하고 자신들의 정책 결정에 고려할 수 있도록 연준이 그들의 정책 의도를 더 분명하게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보다 앞서 우르지트 파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는 지난 4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최근 몇 개월간 신흥국의 달러 조달이 압박을 받는 것은 연준의 정상화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그 속도를 늦출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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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중앙은행은 자국의 경제 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만큼 신흥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미국 중앙은행에 사실상 금리 인상을 성급하게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여러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앙은행들의 얼마나 어려운 정책적 선택을 해야만 하는 처지에 있는지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레세차 카냐호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 총재는 5일 미 연준이 2013년 긴축발작 때와 비교해 소통을 잘하고 있고 미 경제 호조가 세계 경제에도 좋은 징조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연준의 정책 결정 배경이 되는 미 재정정책이 예상보다 더 복잡해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이 지금과 같은 무역정책을 펼치리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고 이것이 연준의 일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13년 긴축발작(taper tantrum)을 거론하며 "앞으로 선진국들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급격한 자본이동과 국제금융시장 불안은 언제든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에도 미 금리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일부 신흥국 금융불안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연준은 신흥국의 신호에 아랑곳하지 않고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콘래드 데콰드로스 RDQ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FT 기고에서 미국의 현재 경제 여건을 보면 연준이 미국 내 경제 목표보다 신흥시장을 우선시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라면서 "신흥국 정책결정자들은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많은 통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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