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인터넷은행, 고신용차주 96%...국내 은행 평균보다 10%p 높아

이겨례 기자
인터넷뱅크

중신용자를 위해 중금리 대출 영업을 하겠다며 시작한 인터넷 전문은행이 실제로는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 영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 보고서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인터넷 전문은행 가계신용대출 차주 중 고신용(1∼3등급) 비중은 96.1%에 달했다. 국내 은행의 고신용 차주 비중인 84.8%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았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기존 은행들이 그간 제대로 하지 않은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영업에 나섰다. 그러나 출범 1년 가량 됐는데도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 차주가 52.6%에 달해 국내 은행(30.6%)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인터넷

출범 초기여서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아직 순손실을 보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최고 24.3%에서 올해 3월 말 11.4%까지 하락했다.

한은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기존 은행들의 비대면 채널 확대, 고객 서비스 제고 등에 기여했으나 당초 도입 취지를 살려야 한다"며 "중신용 차주 대출을 확대하고 자체 신용평가 모형을 지속해서 검증·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자본 적정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대출 확대 등으로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추가 자본 확충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회사들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자산 건전성 측면에서도 불안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신용카드 회사의 총자산 순이익률은 2014년 2.5%에서 매년 하락해 지난해 1.2%까지 쪼그라들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하락, 카드 대출 제약 등으로 수익 확대가 어려워졌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간편 송금과 같은 핀테크 발전으로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결제수단이 다양화한 점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그동안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말 1.80%까지 떨어진 연체율은 올해 1분기 말 1.96%로 다시 상승했고 카드론 등에서 부실채권 상각 규모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은은 "단기간 내 신용카드 회사의 영업환경 개선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새로운 수익원 발굴, 비용 절감 노력에 더해 대손충당금 확충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핀테크 도입이 가속하면서 금융안정에 잠재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은은 "현시점에서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기존 금융기관과 연계성도 낮아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향후 금융기관들과 핀테크 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하면 신용리스크, 사이버 리스크 등이 부각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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