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고성능에 대한 열정"..미니 고성능 브랜드 'JCW'가 걸어온 길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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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차를 내놓을 수 있다는건 제조사에게 있어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는 중요한 일이다. BMW그룹에 속한 미니(MINI)도 고성능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JCW(존 쿠퍼 웍스)다. 사람 이름이 브랜드명이 됐다. 그의 튜닝 프로그램이 미니에 추가됐다. 과거 'Mini'는 BMW 그룹에 인수된 후 현재의 'MINI'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는 JCW의 모터 스포츠 노하우가 미니에 적용됐다. 협력 관계는 수십년간 이뤄졌다.

미니는 JCW를 통해 성능과 외관 디자인을 향상시켰다. 신형 터보차저, 피스톤, 배기 시스템 등으로 업그레이드된 엔진을 장착했고 이를 통해 파워가 업그레이드 됐다. 클러치 또한 이에 맞춰 강화됐다. 모터 스포츠에서 파생된 차체 기술은 주행 성능을 강화시켰다. 정체성에서 성능 외의 부분을 보면, 차체 색상은 검정색과 붉은색이 조화된다. 림, 배지, 도어 엔트리 플레이트에도 디자인 감성을 부여했다. 전후방 외관과 보닛 안에 부착된 존 쿠퍼 웍스 배지에서도 정체성이 드러난다.


▲보넷 위에 두개의 스트라이프가 보인다.<사진=박성민 기자>
▲보넷 위에 두개의 스트라이프가 보인다.<사진=박성민 기자>

디자인과 관련, "당시 팀을 구별할 수 없어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트랙에서 봤을 때 두개의 스트라이프를 보넷에 붙이기로 했다"며 "이것이 현재 미니 쿠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두개의 스트라이버 디자인 탄생의 계기"라고 지난 달 29일,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인제 스피디움에서 진행된 'JCW Challenge'에 참석한 존 쿠퍼의 손자 찰리 쿠퍼는 전했다.

​존 쿠퍼의 이름은 미니의 모터 스포츠 역사에서 전설로 자리잡았다고 제조사는 전하고 있다.

비웃음 받았던 리어 엔진..이후 많은 레이싱팀이 원리 차용



▲지난 달 29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진행된 'JCW Challenge' 행사에 참석해 JCW 역사를 전하고 있는 찰리 쿠퍼<사진=박성민 기자>
▲지난 달 29일,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인제 스피디움에서 진행된 'JCW Challenge' 행사에 참석해 JCW 역사를 전하고 있는 찰리 쿠퍼<사진=박성민 기자>

영국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찰리 쿠퍼는 자신의 이름에 대해 '찰리 쿠퍼' 혹은 '찰스 쿠퍼'라고 부른다고 했다. 쿠퍼 카 컴퍼니(Cooper Car Company) 창업자인 증조 할아버지의 이름을 땄다고 했다. 그의 할아버지의 이름은 존 쿠퍼이며, 그의 아버지는 존 쿠퍼 웍스 브랜드의 창업자인 존 마이크 쿠퍼다.



▲쿠퍼 포뮬러 원인 'T53' 모델에 타고 있는 7세 때의 찰리 쿠퍼<사진=박성민 기자>
▲쿠퍼 포뮬러1인 'T53' 모델에 타고 있는 7세 때의 찰리 쿠퍼<사진=박성민 기자>

그는 차량에 탄 모자 쓴 한 아이의 사진을 보여주며 "내가 7살 때 찍은 사진이다. 쿠퍼 포뮬러1(F1), T53 모델에 타고 있는 모습이다. 월드 챔피언십 우승 차다. 당시, 실버스톤 그랑프리에 할아버지와 갔었다"며 "그때 유명한 사람들을 정말 많이 봤다. 유명인들이 할아버지에게 큰 존경을 표했다. '할아버지가 특별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브루스 맥라렌(Bruce McLaren)의 사진을 보여 주며, "그는 쿠퍼 카 컴퍼니를 위해 경주했다"며 "맥라렌의 창업팀이고 나중에 맥라렌팀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의 할아버지는 영화 배우 테런스 스티븐 매퀸(Terrence Steven McQueen)에게 영화 '블릿', '라몬'과 같은 영화에서 어떻게 경주하는지 가르쳐줬다고 한다.

찰리 쿠퍼는 리어 엔진 차용에 대해 전하며 경량화 됐고 핸들링이 좋았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많은 팀들이 쿠퍼에 대해 의심했다. 언더독(Underdog)이라고 말했다. 할아버지에 대해 미쳤다고 생각했다"며 "엔초 안셀모 페라리(Enzo Anselmo Ferrari)는 리어 엔진에 대해 '말은 마차를 뒤에서 밀지 않는다'고 말한적이 있다. 하지만 쿠퍼는 성공적이었다. 1956·1960년 F1에서 챔피언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1960년대 이후, 모든 큰 레이싱팀들이 리어 엔진 원리를 차용했다. 특히 혼다는 F1 레이싱카에서 우리의 차량을 차용했다"며 "이는 혼다 자동차 박물관에 있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차다"라고 했다.

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만든 클래식 미니를 현재도 런던에서 타고 다닌다고 했다. "할아버지도 그러셨고 저도 이륜차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며"현재 '쿠퍼 바이크 컴퍼니'를 런던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열정 대단했던 부자, '쿠퍼 카 컴퍼니' 설립해 레이싱 카 제작



▲찰스 쿠퍼가 공개한 그의 할아버지 존 쿠퍼(우측)의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존 쿠퍼(우측)의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레이싱 전문가 존 쿠퍼는 1923년 영국 서리(Surrey)에서 태어났다. 당시 그는 모터 스포츠에서 드라이버로 활동했다. 자동차 제작자로도 많이 알려져 있었다. 1946년, 아버지 찰스 쿠퍼와 쿠퍼 카 컴퍼니를 설립했다. 부자는 자동차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첫 모델로 포뮬러3(F3) 경주를 위한 레이싱카를 제작했다. 후에 포뮬러1(F1) 경주용 차량도 제작하게 된다.

미니를 처음으로 디자인한 이는 알렉 이시고니스(Alec Issigonis)다. 1956년의 일이다. 그는 영국의 BMC(British Motor Corporation)로부터 4인승 소형차를 디자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전륜 구동이면서 짧은 오버행, 낮은 무게중심, 적절한 공간의 사용과 가벼운 차체가 기본적인 특징이었다. 그는 존 쿠퍼와 사업 파트너이자 친구였다. 두 사람은 여러 레이스 경기를 통해 경쟁자로 만나며 가까운 사이가 됐다. 비즈니스 관계이기도 했다. BMC는 쿠퍼 카 컴퍼니에 엔진을 공급해주는 업체였다.

존 쿠퍼는 이시고니스가 그린 도면을 봤고 기발한 컨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서로의 의견은 많이 달랐다. 이시고니스는 일상 주행에 적절한 차량을 염두하고 있었던 반면, 존 쿠퍼는 레이싱에서의 성과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미니가 설립된 1959년, 쿠퍼는 자사의 드라이버인 로이 살바도리(Roy Salvadori)를 레이싱을 위해 설계된 최초의 '미니 쿠퍼'에 태워 이탈리아로 보냈다. 살바도리는 렉 파넬이 '애스턴 마틴 DB4'로 이탈리아 몬차까지 주파했던 시간을 한 시간 앞당기며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1960년, 그는 몬테카를로 랠리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에 고무된 그는 미니에 기반을 둔 GT모델 제작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시고니스는 처음에는 다소 회의적이었다. 당시, BMC의 CEO였던 조지 해리먼(George Harriman)이 최종적으로 55마력의 엔진을 장착한 미니 쿠퍼를 1000대 소량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 엔진은 기존 엔진보다 21마력 더 높아진 수치였다. 최고속도는 약 시속 130km였다. 이에 따라 이시고니스는 차량 개발에 동참했다. 업그레이드형 엔진 개발 작업이 진행됐다. 미니 쿠퍼는 1962년 몬테카를로의 헤드라인을 처음으로 장식했다. 모터 스포츠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랠리 레이싱에서만이 아니라 서킷 레이싱에서도 성과를 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레이서 니콜라우스 안드레아스 라우다(Nikolaus Andreas Lauda)는 세 번의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미니 식구된 JCW, "길들여지지 않은 드라이빙 머신"



▲좌측부터 찰리 쿠퍼, 존 마이크 쿠퍼, 존 쿠퍼<사진=박성민 기자>
▲좌측부터 찰리 쿠퍼, 존 마이크 쿠퍼, 존 쿠퍼<사진=박성민 기자>

1999년, BMW 그룹은 존 쿠퍼의 아들인 마이크 쿠퍼를 초대해 존 쿠퍼의 전문성을 미니 프로젝트에 발휘해줄 것을 요청했다. 마이크 쿠퍼는 자신의 아버지의 업적을 열정적으로 이어갔다. 존 쿠퍼와 마찬가지로 마이크 또한 2001년 뉴 미니의 출시 오래 전부터 고성능 모델에 대한 자신만의 비전이 있었다. 미니를 통해 과거 레이싱 트랙에서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꿈이 있었다.

2001년, JCW 브랜드 재런칭과 미니와의 통합이 있었다. 존 쿠퍼의 가족 기업인 존 쿠퍼 게러지(John Cooper Garages)는 신모델 튜닝에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는 여전히 게러지를 운영했다. 그래서, 존 쿠퍼 웍스 브랜드를 만들었다. 당시 전 아버지와 일했다"며 "아버지는 레이싱에서 브랜드를 런칭하고 싶어했다. 존 쿠퍼의 헤리티지와 DNA가 이 안에 녹아져 있다. 존 쿠퍼 웍스 로고에 저도 함께 참여했다. 이는 큰 성공을 거뒀다"고 전했다.

2007년, JCW는 미니의 식구로 통합됐다. 레이싱 경기를 위해 개발된 기술이 스포티한 성능을 원하는 운전자들을 위한 일반 승용차에도 적용 가능하게 됐다. 2008년 8월, 'MINI JCW'가 공식 런칭됐다. 2011년 미니는 다시 랠리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2년 다카르랠리에 참가했다. 5대의 미니 ALL4 레이싱 차량들이 남미에서 엔듀런스 레이스를 펼쳤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강도 높은 랠리인 다카르랠리에서 아르헨티나와 칠레, 페루를 누비는 장장 8000km 이상의 거리를 주파했다. 미니는 전체 성적 1위를 차지했다.

"현재 JCW 모델들은 미니를 과감하고 길들여지지 않은 드라이빙 머신으로 만들며 그 자유로운 개성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며 "모든 JCW 모델들의 심장에는 수 년간에 걸친 레이싱에서의 전통을 통해 얻어진 고성능에 대한 열정이 담겨있다"고 제조사는 전한다.




▲좌측부터 뉴 미니 JCW 컨트리맨, 뉴 미니 JCW 클럽맨, 뉴 미니 JCW, 뉴 미니 JCW 컨버터블<사진제공=미니>
▲좌측부터 뉴 미니 JCW 컨트리맨, 뉴 미니 JCW 클럽맨, 뉴 미니 JCW, 뉴 미니 JCW 컨버터블<사진제공=미니>

2018년, 미니는 고성능 브랜드인 JCW의 라인업을 모두 국내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 뉴 미니 JCW 컨트리맨과 뉴 미니 JCW 클럽맨, 그리고 뉴 미니 JCW 컨버터블을 출시하며 JCW 라인업을 완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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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BMW#JCW#존 쿠퍼 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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