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SK, 의약품 생산기업 엠팩 인수..세계 최대시장 미국 진출

박성민 기자
엠팩 버지니아주 피터스버그(Petersburg) 생산시설 전경
▲엠팩 버지니아주 피터스버그(Petersburg) 생산시설 전경


▲엠팩 버지니아주 피터스버그(Petersburg) 생산시설 전경
▲엠팩 버지니아주 피터스버그(Petersburg) 생산시설 전경

SK가 국내 최초로 미국 의약품 생산기업인 엠팩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국내 바이오∙제약사에 전례가 없는 글로벌 M&A라는 설명이다. SK는 신제품 개발, 설비투자, 운영역량 제고 등에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바이오∙제약 CDMO(위탁개발 및 생산업체)인 엠팩(AMPAC Fine Chemicals)의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 CDMO는 기존의 위탁 생산(CMO)에 자체 보유한 생산 기술까지 접목한 보다 진화된 형태를 말한다.

SK는 작년, 유럽의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통째로 인수했다. 이번에 미국 업체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글로벌 1위 CDMO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199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원료의약품 제조기업 엠팩은 항암제와 중추신경계∙심혈관 치료제 등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한다. 연 15%이상 성장 중이다. 미국 내 3곳의 생산시설과 연구시설 1곳을 보유하고 있다. 500명 이상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제약사들이 밀집돼 있는 서부지역에 위치해 다수의 유망 혁신 신약제품의 임상 및 상업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도 20년 이상 장기간에 걸친 파트너십을 맺어 고도의 기술력과 품질관리를 요하는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다수의 단독/우선 공급자 지위도 확보해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전망도 매우 밝다고 전했다.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미국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에서 소비되는 의약품은 자국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기조의 규제 강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SK는 바이오∙제약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글로벌 FIPCO(Fully Integrated Pharma Company)로의 도약 오랜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다가서게 됐다고 했다. FIPCO란 연구∙개발 뿐 아니라 생산과 판매∙마케팅까지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종합제약사를 말한다. 이 도전을 가능하게 한 건 20년 이상 축적된 연구개발 역량이라고 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1993년부터 바이오∙제약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SK바이오팜이 독자개발한 혁신 신약인 뇌전증 치료제(Cenobamate)가 3상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연내 미국 FDA 신약승인신청(NDA)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기술 수출 없이 글로벌 임상 3상을 독자 진행한 것은 국내서 처음이라고 한다.

SK바이오팜은 미국 법인에 마케팅 조직을 설립하고 전문가들을 채용했다. 글로벌 판매 및 마케팅에도 시동을 걸었다. "Cenobamate의 연매출은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만 1조원 이상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통상 특허가 만료되는 10여 년 기간 동안 수익을 온전히 향유할 수 있게 된다"고 SK는 전했다. Cenobamate의 시판이 결정되면 SK의 100%자회사인 원료의약품 생산기업 SK바이오텍이 신약의 원료의약품 생산에 나서게 된다.

대형제약사들이 의약품 생산을 전문 CDMO에 맡기는 추세라고 한다. 임상단계부터 상업화 단계까지 원료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선두 CDMO 그룹에 조기 진입할 것으로 SK는 보고 있다.

SK의 아시아 및 유럽 의약품 생산역량과 엠팩 간 시너지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텍은 1998년부터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글로벌 제약사들에 수출해 왔으며 작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아일랜드 생산시설을 통째로 인수했다. 현재 한국과 아일랜드에서 총 40만 리터급의 원료의약품이 생산되고 있으며 엠팩 생산규모를 고려할 때 2020년 이후 생산규모가 글로벌 최대인 160만 리터 급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했다.

SK는 SK바이오텍의 아시아-유럽 생산 시설과 엠팩 간 R&D, 생산, 마케팅∙판매의 삼각편대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확장을 지속, 2022년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선두 CDMO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엠팩의 생산시설은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검사관의 교육 장소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최고 수준의 생산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인수를 통해 향후 미국의 생산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제품 안전성과 고객 신뢰도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 핵심 고객사의 미국 현지 생산 니즈를 충족시키고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고속 성장 중인 신생 제약사들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모델 혁신과 시너지 극대화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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