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이 ㈜LG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된 것에 대해 지난 달, 경제개혁연대가 비판적 논평을 냈다.
지난 5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사망했다. 이후, LG그룹은 4세 경영인(후계자)으로 그를 전면에 내세웠다.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그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와 동시에 ㈜LG 이사회가 파격적으로 그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한 결정은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고 했다. "책임경영의 의지를 확실히 한 것이라면 등기이사 선임만으로 충분한 것이지만, 더 나아가 대표이사 회장(공동 대표이사) 직책을 부여한 것은 그룹 전체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근거를 마련해 준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논평했다.
구 회장은 지난 6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회장직에 정식으로 올랐다. 경제개혁연대는 LG그룹 4세 경영권 승계가 주주 및 시장과의 아무런 소통 없이 내부적으로 급작스럽게 진행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아직 구 회장에 대한 지배권 승계 작업 및 경영 능력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실상 총수의 지위를 부여한 것은, 그 근거도 희박할뿐더러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선대로부터의 지배권 승계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고 후계자로서 경영 능력을 검증받을 기회도 거의 없었다고 봤다. "단지 LG가에서 4세 후계자로 지목했다는 이유로 곧바로 회장의 직책을 맡는 것은 전근대적이고 후진적인 지배구조의 전형으로 볼 수밖에 없다. 경영권 승계의 필요성이 아무리 시급하다 하더라도 그 순서가 틀렸다"고 비판했다.
LG그룹이 서둘러 대표이사 회장으로 그를 선임한 것은, 공정거래법상 동일인으로 지정받기 위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구 회장의 경우, 현재 ㈜LG의 개인 최대주주도 아니고 경영진으로 활동한 이력도 없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가 동일인 지정에 있어, LG그룹과 다른 판단을 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공정거래법에 따른 위험을 차단하고 그룹의 승계구도를 조기에 확립하기 위해 대표이사 회장이라는 5단계의 파격 승진을 결정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고 봤다.
"공정거래법상 동일인은 기업집단 주요 계열사의 대주주로서 그룹의 경영에 사실상 영향을 미치는 자를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해 법적 의무를 부과한다"며 "그러나 그의 경우, 적은 지분과 미흡한 경영성과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 회장 직책을 맡아 그룹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총수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고자 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그에 대한 대표이사 회장 선임이 책임 경영을 위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라고 경제개혁연대의 논평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주회사 전환 1호 그룹인 LG그룹은 비교적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춘 모범기업으로 평가받아 왔으나, 과거 그룹에서 분가한 희성그룹 등 친족 기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아 오고 있다"며 "구 회장이 LG그룹 4세 경영인으로 시장과 사회의 정당한 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과거의 낡은 관행과 결별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경제개혁연대는 연말 예정된 그의 삼촌인 구본준 부회장의 퇴임을 언급하며 이후, 계열 분리 수순 가능성에 대해 썼다. 구 부회장은 지난 6월 29일, "LG그룹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다"라며 "연말 임원인사에서 퇴임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제개혁연대는 "향후, LG그룹 계열분리 과정에서 ㈜LG를 인위적으로 분할하거나 계열회사 지분을 매각·정리하는 과정에서 주주와 시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LG는 최근 현대자동차그룹 등 인위적인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주주와 시장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사례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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